“펜벤다졸 효과 없다” 국립암센터 임상시험 포기

근거자료도 부실한데다 펜벤다졸 기전 의학적 가치 없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09 [11:15]

“펜벤다졸 효과 없다” 국립암센터 임상시험 포기

근거자료도 부실한데다 펜벤다졸 기전 의학적 가치 없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1/09 [11:15]

근거자료도 부실한데다 펜벤다졸 기전 의학적 가치 없어

유사기전은 이미 1세대 항암제로 개발돼…현재는 4세대 개발 중

전문가들 “위약효과일수도…오남용에 의한 부작용 방지 필요”

 

항암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탄 개구충제 ‘펜벤다졸’에 대해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가 임상시험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

 

2주간의 검토 끝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준비단계에서 계획을 철회한 것인데, 이미 펜벤다졸이 보이는 기전이 의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9일 국립암센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구충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추진했으나, 근거자료가 너무 없는데다가 펜벤다졸의 기전이 의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계획을 취소했다.  

 

김흥태 국립암센터 임상시험센터장은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 국립암센터 연구자들이 모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를 2주간 검토했다”면서도 “근거나 자료가 너무 없어서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SNS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암 환자들이 개구충제를 항암제 대용으로 먹고 효과를 봤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펜벤다졸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국립암센터에서는 임상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검토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 임상시험이 없는데다가 과거 동물이나 세포 단위에서 진행됐던 연구논문들을 모아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제대로 효능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정도였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었다. 

 

더욱이 펜벤다졸의 기전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같은 기전의 항암제는 이미 1990년대에 1세대 항암제로 만들어진 상태다.

 

더욱이 해당 항암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4세대 항암제까지 개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1세대 세포 독성 항암제와 비슷할 수 있는 기전의 펜벤다졸을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의학적 근거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암학회, 대한의사협회 국립암센터에서 펜벤다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낸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이 “나는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거나 이를 들은 다른 환자들이 덩달아 구충제를 찾는 기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일부 환자들 역시도 기존에 항암치료를 병행하던 환자들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영향 혹은 심리적 안정감에서 오는 위약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 방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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