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 ‘육포’ 보낸 황교안…해프닝 논란 돼

육식 금하는 조계종에 말린 고기 보내, 종교 결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0:37]

불교계에 ‘육포’ 보낸 황교안…해프닝 논란 돼

육식 금하는 조계종에 말린 고기 보내, 종교 결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1/20 [10:37]

육식 금하는 조계종에 말린 고기 보내, 종교 결례

“잘못 배달됐다” 긴급 회수했지만 논란 일파만파

황교안 “대단히 송구하다”…과거 ‘합장’ 논란 재조명

 

자유한국당이 설 명절을 맞아 황교안 대표 명의로 불교계에 ‘육포’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돼 직접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는 불교계에 말린 고기인 육포를 잘못 보낸 것은 단순 해프닝이라 할 지라도 대단히 큰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20일 불교계와 자유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충무원 등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명의로 설 선물이 도착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 실장 및 종단대표 스님 앞으로 배송된 선물은 상자 안에 포장된 ‘육포’였다. 

 

불교의 오계(五戒) 중 하나인 불살생(不殺生·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라 조계종에서는 살생이 수반되는 육식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말린 고기인 육포를 조계종 스님들 앞으로 보낸 것은 대단히 큰 결례인 셈이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자유한국당에서는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돼 직접 회수했다”며 사과하고,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히 회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에서 설 선물로 육포를 준비한 것은 맞지만, 불교계 선물은 다른 것으로 준비했는데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회수 과정에서 조계종에 사과를 드렸다고도 밝혔다.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황교안 대표 역시도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데 경위를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 말했다. 

 

단순한 헤프닝일 뿐이지만, 황 대표가 불교계에서 한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5월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정치인들은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했지만 기독교인인 황 대표는 합장을 하지 않고 꼿꼿이 서있기만 해서 종교편향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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