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미투 의혹’에 여당 지도부 줄줄이 사과

전날까지만 해도 ‘사적영역’이라더니…“송구스럽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29 [17:07]

원종건 ‘미투 의혹’에 여당 지도부 줄줄이 사과

전날까지만 해도 ‘사적영역’이라더니…“송구스럽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1/29 [17:07]

전날까지만 해도 ‘사적영역’이라더니…“송구스럽다”

당원 게시판 비난 폭주, 靑 청원 등장하자 ‘화들짝’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의 ‘미투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인 이해찬 당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줄줄이 사과하고 나섰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적인 영역 아니냐”며 마치 이번 일이 개인의 일탈인 것처럼 치부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논란이 확산되고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어제 당 영입인재 중 한분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국민과 당원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사전에 좀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인재영입을 하면서 좀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며 “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 말해 향후 제명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도 “우리당이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가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갖는다. 피해 여성을 비롯한 상처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해 호소인의 용기를 지지하고 민주당은 젠더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민주당 내에서 나온 발언들을 의식한 듯 “성폭력, 데이트폭력 등 젠더폭력은 개인의 일탈이나 도덕성 문제 차원을 넘어서서 인권침해이며 명백한 범죄 행위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2차 피해로 상처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원종건씨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론관을 찾은 당대표 비서실장 김성환 의원은 원씨가 어떤 부분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사적인 영업 아니냐. 일단 둘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김 의원은 “우선 공적신분을 내려놨으니 그 부분(미투 의혹)은 차차 해결하거나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사적인 영역”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사회적 범죄에 해당하는 성범죄 문제에 대해 단순히 사적문제로 치부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영입철회와 지도부 사과, 진상규명 및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추가적으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원종건씨에 대한 성폭력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당에서 진화에 나섰다. 

 

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약속하면서 들끓던 여론이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원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자는 이미 고통을 겪었는데 함께 고통을 받겠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를 호소한 원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겪었던 고통을 자기가 인정해야 하는데 저랑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서 할 수 있나 억울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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