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의 손자 ‘최 발렌틴’ 별세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에 유족대표 타계로 안타까움 더해

정민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2/15 [19:40]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의 손자 ‘최 발렌틴’ 별세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에 유족대표 타계로 안타까움 더해

정민수 기자 | 입력 : 2020/02/15 [19:40]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에 유족대표 타계로 안타까움 더해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손자인 최 발렌틴씨가 타계했다. 향년 82세.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15일, 안중근 의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손자이자 유족 대표로서 그동안 활발하게 선양 활동을 해온 최 발렌틴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서 투병 중 모스크바 시립병원에서 14일 오후 3시쯤(현지시각) 별세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애석한 소식 전합니다. 최발렌틴씨가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경 운명 하셨습니다. 제가 모스크바 공항도착 직전 그리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밀린 치료비와 장례비로 감사하게 쓰도록 전달하겠습니다. 고인께 조문할 때 꼭 소리 내어 후원사실을 알리겠습니다”라고 후원자 및 관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왔다. 

 

▲ 2019년 8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제막된 최재형선생 흉상 제막식에서 인사말하는 故최 발렌틴  © 정민수 기자


15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해온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18일 딸이 사는 독일에 갔다가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해 경추 1, 2번이 골절됐다. 독일 현지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았고 지난 7일 모스크바 시립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재형 선생의 공적과 최 회장의 활동상 등을 두루 평가해 유족이 원할 경우 최 선생의 유골을 국내로 봉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장례 절차가 복잡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형 선생은 함경도 경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연해주로 이주해 군납 사업으로 대부호가 되어 이를 모두 독립운동과 한인동포 지원사업에 바치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선생은 국내외 최초의 독립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해 막대한 독립자금을 지원했고, 대한의군에 무기와 숙식을 제공했으며, 30여 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워 동포들을 돌보는 한편, 안중근의거 지원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에 재정적 지원과 든든한 대부의 역할을 감당했다.

 

3.1운동 1년 후인 1920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상륙한 일본군에 의한 ‘신한촌 참변’때 연해주에서 체포돼 4월 7일 순국했으며 1962년에서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3급)이 추서됐다.

 

▲ 2019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故최발렌틴 씨가 추모비에 적힌 할아버지의 이름을 가르키고 있다.   © 정민수 기자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에 최 선생의 유족대표가 별세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해 최 회장은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고 올해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 추모식 행사와 '제1회 최재형 상'을 후손 대표로 직접 시상하기로 했는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의 아들 최 표트르(36·무직)는 "연금으로 생활해온 아버지의 치료비를 가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눈앞이 캄캄하다"며 서울에 있는 최재형 기념사업회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최재형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15일 오전까지 185명(개인 및 단체 포함)이 5939만4000원의 정성을 모아 주셨다"고 공개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4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몇 시간 전에 최 회장이 끝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애통했다. 수많은 국민이 보내주신 병원비를 가족에게 잘 전달하고 장례를 차질 없이 치르도록 현지에서 정성껏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재형기념사업회 김창송 초대 이사장, 전상백 공동대표, 박춘봉 공동대표, 김수필 2대 회장, 체양목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일동은 비보를 접하고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으며, 17일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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