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아웃-13] 호남신당 판 깬 손학규, 3野 각계전투 불가피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2/17 [14:55]

[총선 인아웃-13] 호남신당 판 깬 손학규, 3野 각계전투 불가피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2/17 [14:5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에서 “호남신당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면서 자신의 퇴진을 전제로 한 호남중심 통합신당을 받아들이지 않아 민주통합당 출범이 좌초될 상황이다. 이로써 바른미래, 대안신당, 평화당의 또 다른 이합집산 속에 민주당의 호남석권전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혼미를 거듭하는 야3당의 내분 등을 살펴본다.

 

“퇴진을 전제로 한 합당에 결코 응할 수 없다”

손학규 대표의 막수정치

 

1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바른미래,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통합해 출범하는 민주통합당 창당을 거부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추위원장의 (일방적)합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면서 대안신당, 평화당과 (통합)결의사항 수용의 추인을 거부한 것이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통합추진회의를 통해 3당이 합당하기로 합의하면서 각 당 최고위원에서 추인을 받은 후 17일 통합신당을 발족하기로 했고,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잠정 결정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방법이 없기에 손 대표를 설득해보겠다”면서 최고위 추인을 장담했다.

 

그러나 17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에서 손 대표는 “선거의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 선택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 정치가 구태로 회귀돼선 안 된다”며 “중도개혁세력이 제3의 길을 굳건히 지켜내 정치구조 개혁, 세대교체에 앞장설 때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하여 “의석 수 몇 개 더 얻고자 지역주의 정당으로 이합 집산하는 것도 정치개혁이 아니다”고도 했다. 최고위에서 다각적 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추인) 보류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출발을 앞둔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질적 거부인 것이다. 또한, 자신의 퇴진을 전제로 했기에 손 대표가 물러설 상황도 아니다.

 

옛 국민의당에서 분화된 바른미래당(17석), 대안신당(7석), 민주평화당(4석)이 합당하여 민주통합당을 출범시킬 경우 28석을 확보해 원내 3당으로 안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손 대표의 비토로 실현난망의 상황이다. 

 

손 대표는 표면상 청년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먼저 이뤄진 후 3당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추인을 보류했지만 지난 14일 3당의 통합추진위원장의 합의문에 ‘세 당의 현 대표가 공동으로 맡되 이달 28일 대표 임기가 종료하는 것을 당헌 부칙에 명기한다.’는 조건 때문에 손 대표가 비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합당(바른미래·대안신당·평화당) 비토(추인보류)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손 대표를 제외한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은 무소속 의원들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 결성하기로 했다. 또한, 바른미래당 당권파들은 "하루 정도는 (손 대표에게)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의사표시하고 3당 통합안이 최고위 인준이 안 되면 내일 본회의 끝난 오전 11시에 우리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할 것(박주선)"이라고 손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는 ‘손 대표가 합당을 추인하지 않으면 당을 공중분해 시켜버리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손학규 대표 측은 그간 비례대표의원들의 셀프 움직임을 완강히 거부했다. 셀프제명과 관련하여 손 대표 측은 당헌·당규상 제명은 윤리위원회 징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셀프 제명'은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황한웅 사무총장은 "당헌·당규는 정당법 33조에 따라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와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 절차를 모두 거쳐야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불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파들인 주승용 국회부의장, 박주선 통합위원장이 18일 비례대표의원들을 제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손 대표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로선 자신의 퇴진을 전제로 하는 3당 통합 안에 서명해 줄 수가 없는 입장이다. 합의안의 규정에 따르면 손학규(상임), 정동영, 최경환 등, 공동대표들은 2월 28일 호남중심 3당 연합체인 (신설)민주통합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 서명되어 있다. 이후에는 비대위를 구성하여 총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손 대표의 정계축출인 것이다. 즉, 호남중심 민주통합당의 공천 등은 손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3월초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의 대표직 사퇴는 정계축출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기에 합의한 추인은 무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손 대표를 빼고 또 다시 이합집산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바른미래(탈당파) 및 대안신당, 평화당은 무소속 의원들과 손잡고 원내 공동 교섭단체 결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17일 오후 합동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며, 안철수계를 제외하고, 현재 21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의 막수정치가 부른 호남 중심 야 3당의 마지막 헤쳐 모여 시도인 것이다.

 

▲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건 호남신당 창당을 거부했다.  © 문화저널21 DB

 

호남에서의 거센 민주당 바람

호남기반 3당에서 누가 생존할까

 

옛 국민의당에서 분화된 호남기반 3당의 재결합 시도 및 바른미래당 손학규 마지막 대표의 (추인)거부의 정치행위는 결국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것도 호남지역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적 목표이다. 이를 위해 호남유권자의 ‘행복한 복수 선택지’를 주장하면서 통합 후 호남에서의 양강구도를 꿈꿔왔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의 3당 통합 추인 거부로 ‘행복한 복수 선택지’ 주장 등의 모든 꿈이 산산이 부서질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호남은 거센 민주당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민주당 또한 호남전 지역 석권 목표 하에 국민의당 출신 등 의원 6명의 입당을 허용하는 등, 전 지역 석권의 채비를 갖추어가고 있다. 박지원 의원부터 격심시키면서 민주당 열풍을 불러오게 하겠다는 의도로 목포 지역구에 신망(지지)도 높은 복수 지역인사들의 경선방침까지 알린 상황이다.

 

사실 바른미래당은 3% 내외의 지지도이며, 대안신당 및 평화당은 0.9∼2%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할 뿐이다. 이들 3당이 순조롭게 합당을 한다 해도 합산 지지율은 3%에 머물 수밖에 없다. 또한, 호남기반 3남이 호남지역을 벗어나 전국에서 의석을 획득할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3당 합당의 추인을 거부한 손학규 대표의 막수정치는 호남기반 군소 야당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으로, 민주평화당에서 대안신당으로 분화되었고, 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측면에서 3당 재결합을 선언하고 합의서까지 작성했지만. 손 대표의 추인거부로 실패 및 또 다시 탈당 및 이합집산 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이 해괴한 정치드라마의 끝이 어디일지는 능히 짐작된다. 유권자들은 더이상 손 대표의 주머니 속에 있는 공깃돌이 아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 초근목피 20/02/17 [15:57] 수정 | 삭제
  • 호남당은 무조건 실패한다 손대표는 속지마라 애초에 자기들 살길을 찾아서 합당하려는 자들이다 손대표의 큰 뜻을 이루고자함은 안중에도 없는 자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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