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민주당 선거전략-⑤] 낙하산공천 후폭풍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2/21 [17:52]

[휘청거리는 민주당 선거전략-⑤] 낙하산공천 후폭풍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2/21 [17:52]

4월 총선을 앞두고 낙하산 공천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공천개입 및 김남국 변호사 지역구 조정 문제가 민주당으로서는 어려움이다. 민주당은 25개 지역을 전략공천지구로 지정했고, 향후 상당 지역구가 전략공천지구로 추가될 전망이다.

 

전략공천으로 탈락된 인사들 반발

재심, 탈당, 무소속 행보 이어가

 

민주당은 20일 기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경선 79곳, 전략공천지역 25곳, 단수공천 지역 31곳 등을 우선 잠정 결정했다. 오는 24일에는 28일까지 경선투표를 마친 다음 투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방식은 당원 50%, 일반국민 50%를 반영한 지지율 합산방식이다. 통합당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월 말까지 경선, 전략공천, 단수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아래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략 공천 등에 불만을 품고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해 아직까지 통합당의 공천 후폭풍은 이례적일 정도로 비교적 조용하다.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은 애초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강제컷 오프 기준을 넘어서는 자의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검찰개혁위원회 출신 김용민 변호사를 경기 남양주 병, 영입 6호인 홍정민 변호사를 경기 고양 병 후보로 확정했고, 19일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 이탄희 전 판사를 경기 용인 정,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경기 김포 갑에 전략공천 했다.

 

영입인재공천과 관련하여 최재성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은 “영입 인재가 여러 지역에서 현역과 경선을 벌여 드라마가 속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다른 영입인사인 이수진 전 판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전 대표 등도 곧 전략공천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호언과는 달리 전략공천자 대부분은 무혈입성 상황이다. 이러한 무혈입성에 대해 그간 선거를 준비해온 (예비)후보들이 탈당 무소속 출마 불사를 공언하는 등 (전략)공천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출마로 전략공천지역구가 된 경기 김포 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이에 그간 출마를 준비하던 유영록 후보(전 김포시장)은 “시장 3선 도전도 공천 배제로 막더니 경선도 못 하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고민정 전 대변인의 서울 광진 갑 전략공천에 밀려난 난 김상진 예비후보 또한 ‘경선원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컷오프(공천배제) 당사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4선 오제세 의원은 “누적된 조사 결과에서 후보적합도 당선 가능성 등이 월등했는데 공천심사에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만 유독 안 좋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이장섭 예비후보)을 공천하기 위한 조작”이라면서 강력 반발, 탈당,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친문인사인 경기 고양 을의 정재호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적시되어 있는데도, 지방자치와 분권 확대라는 대세를 거스르면서까지 당규를 벗어난 결정을 하게 된 타당한 이유를 밝혀 달라”면서 재심을 신청했다.

 

또한, 단수 및 단수 유력인 남인순(서울 송파병) 및 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 에 대해서 경선을 요구하는 등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

 

19일 전북 김제·부안의 예비후보 김춘진 전 의원과 정읍·고창의 고종윤, 권희철 예비후보를 컷오프 하고 이원택ㆍ윤준병 예비후보를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3선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재심을 신청했고, 무소속 출마까지 고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 개입설

‘김남국 변호사’지역구 (정리)문제가 정점

 

이외 공천에서 떨어진 청와대 출신들인 하승창과 박상혁 (후보)예비가 공관위 결정을 뒤집고 회생하여 ‘보이지 않은 손’의 개입설마저 번져가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금태섭 의원 자객 논란에 따른 부담으로 서울 강서 갑에 (추가)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당을 심판해야 한다.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인 정치를 확대하고,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진영 개혁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겠다"며, 당이 다른 지역구로 배치할 경우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내전을 불러들일 수 있는 김남국 변호사 강서 갑 출마와 관련,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까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리의 방법은 당에서 잘 연구를 했을 것이고 본인들과도 상의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렇게까지 갈 일은 아니었다. 빠른시간 안에 정리될 것"이라면서, ‘조국내전’ 상황 도래를 우려하는 심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실 민주당은 ‘조국사태’ 및 ‘울산사건’ 파동 재현을 극히 우려하고 있다. 거의 노이로제 상황이다. ‘조국사태’ 및 ‘울산사건’을 재현시킬 수밖에 없는 추미애 장관이 소집한 21일 전국검사장 회의가 축소를 거쳐 코로나 확산 이유로 결국 취소되었지만, 이낙연 상임위원장은 이런 회의를 기획한 추 장관에 대한 ‘눈뜨고 앞을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따끔하게 경고(질책)했다. 

 

‘조국사태’ 및 ‘울산사건’의 (재현)공폭감이 얼마나 큰지 함축적으로 시사하는 표현이다.

 

공천 후폭풍의 정점은 ‘보이는 않는 손’의 공천개입 의혹과 김남국 변호사의 지역구 합리적 조정 등을 조국내전 방지이다. 터져 나오는 갖가지 공천 후폭풍 속에 공천개입 의혹설을 어떻게 진무하면서, 김 변호사의 지역구 합리적 조정을 통한 조국 내전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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