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아웃-20] 이낙연, 비례민주당 승부수 던질까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2/25 [10:12]

[총선 인아웃-20] 이낙연, 비례민주당 승부수 던질까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2/25 [10:12]

총선 50여일을 앞두고 이낙연 위원장이 최후 승부수인 비례민주당 창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 위원장의 대권행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미래한국당 출현에 허 찔린 민주

대응책 두고 혼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처리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국당(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정치적 논쟁과는 별개로 (준)연동형비례대표 대응으로 창당된 비례한국당의 출현은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급적이다. 우선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비례대표에서 최대 8석(지지율 45%)밖에 확보할 수 없고, 미래한국당은 최대 25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최대 수혜자인 정의당은 12~14석 확보도 가능해졌다. 1~2당의 순위가 미래한국당 출현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비난으로 중지시킬 상황은 이미 지나쳤다.

 

민주당으로선 이래도 간다면 통합당의 제1당 등극을 바라봐야만 하는 쓰라린 상황이다. 비상한 대책바련이 절실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유사비례민주당 필요성을 거론했고,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청와대 출신 윤건영 후보는 ‘선거는 현실’이라면서 비례민주당 창당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기류에 정의당 등이 강력반발하자 이인영 대표 등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고 ‘거론된 적 없다’면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례대표 분배와 관련해 당내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비례 의석이 47석인데 에측해보면 통합당이 26석, 민주당이 6석, 정의당 6석, 기타당 5석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럼 비례에서 20석을 밑지고 들어간다. 그러면 원내 1당을 뺏긴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진단하면서 위기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지역구에선 혹시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비례대표에서 대략 20석까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비례민주당 창당관련)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향후  열흘에서 2주 사이에 당의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례민주당 창 당 불가피’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민병두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논의를 거쳐 민병대가 조직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여기에서 10석을 가져가면 미래한국당의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는 희망사항을 밝히기는 했으나, 민병대 조직이 10석 이상을 확보할 상황은 아니다. 지지율 10%와 비례의석 10석 이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민병대 조직은 어렵고, 이를 경우 민주당에서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 상황만 더욱 혼란스러워 질뿐이다. 결국 비례민주당 창당 외는 길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고 정치적 결단 상황이다.

 

이낙연 위원장의 승부수는 무엇?

정부 명운 및 대권행보와 직결

 

1월 전까지만 해도 (총선)전선은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조국사태’로 홍역을 겪기는 했지만, 이후 한국당의 가산점 파문, 셀프자축파티, 박찬주 영입파동 등, 연속적인 헛발질로 보름 만에 지지율 격차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연말 선거법, 사법개혁법이 강행 처리되면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 확정되었다. 이후 2월 5일 추매애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 파문이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고, 7일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으로 전선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5일 창당된 미래한국당이 13일 선관위 등록을 마쳤고, 17일에는 그간 100여일 논의와 회합을 거듭한 보수·중도연합의 통합당이 공식출범했다. 또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피를 흘리겠다”면서 살벌할 개혁공천을 예고하여 반향을 일으켰고, 실제 상당한 수순의 개혁공천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추미애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 및 ‘수사·기소’분리 간담회로 필요이상 검찰의 반발을 불러오는 실책을 저질렀고, 임미리 교수 컬럼 고발 실책과 미진한 수습, 금태섭 의원 자객논란으로 ‘조국내전’ 발발가능성 우려 속에 코로나19사태까지 확산을 거듭하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까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중도층의 이반 등으로 선거판세가 요동쳤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은 비례민주당 창당 결단이다. 선거는 이겨야 한다. 그러나 비례위성정당에 창당에 대한 여론은 매우 비판적일 것이고, 더욱이 정의당 및 군소정당들의 극렬반발은 명확하다. 

 

더하여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정당으로서 비례민주당 창당의 당위성을 합리적으로 설득한 명분도 없다. 그러나 비례민주당을 창당하지 못해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면 차기 대권 전선에도 암운이 드리워질 수도 있다.

 

대권을 향한 집권여당의 얼굴인 이낙연 위원장이 승패의 최대 분수령인 비례민주당을 창당할 것인지? 말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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