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한근, 1심 징역 7년…추징금 401억

1998년 수사 중 잠적한 뒤 2019년 국내 송환…21년간 해외도피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10:56]

한보그룹 정한근, 1심 징역 7년…추징금 401억

1998년 수사 중 잠적한 뒤 2019년 국내 송환…21년간 해외도피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4/02 [10:56]

1998년 수사 중 잠적한 뒤 2019년 국내 송환…21년간 해외도피
재판부,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
"정태수 아들로 회사에 많은 영향력 행사했을 것"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해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한보그룹 정한근 전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윤종섭)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401억여원을 선고했다.

 

故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씨는 지난 1997년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자 자회사 동아시아가스가 갖고 있던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900만주를 5790만 달러에 매각하고도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속여 회삿돈 320억원을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렸다. 이 같은 혐의로 199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즉시 해외로 도주했으며 21년만인 지난해 6월 파나마 도쿠멘 국제공항에서 검거됐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재산국외도피 및 횡령 범행을 저지르면서 조세회피처를 이용하는 등 은밀하고 탈법적인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태수가 최종 의사결정 했다고 보지만 피고인은 정태수의 아들로 피해 회사의 의사결정에 관해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추징금 401억여원 선고를 요청했다. 검찰은 “정씨가 한보 사건으로 IMF 상황에서 주식을 압류당하자 수천만달러를 빼돌렸다”며 “해외 도피중에도 경영에 관여해 남은 주식을 매각하며 도피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정태수 전 회장도 1997년 한보비리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는 등 수 차례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자신이 세운 한보학원의 7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07년 병을 치료하겠다며 해외로 나가 잠적한 뒤 2018년 에콰도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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