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간 무상공급’ 벼랑 끝 아베의 글로벌 생체실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4/07 [18:33]

‘아비간 무상공급’ 벼랑 끝 아베의 글로벌 생체실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4/07 [18:33]

일본정부,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50개국에 무상제공

아비간 무상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국제 임상데이터 확보

임상시험 승인 과정 통째로 건너뛰기…사실상 '비용 줄이기'

아비간, 태아독성 및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 있어…커지는 우려

 

일본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치료를 위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을 무상으로 50개국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태아독성 및 사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의약품을 대량으로 푸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협력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아비간의 임상 연구를 국제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발언을 놓고 보면, 아비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국제 임상데이터를 제공 받겠다는 ‘꼼수’로 볼 수 있다. 

 

원래대로라면 국가별로 합법적인 루트를 통해 임상승인을 받고 임상실험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개발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비쳐진다.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UNOPS(유엔 프로젝트 서비스)를 통해 50개국에 바이간을 공여하고 100만 달러의 긴급무상자금협력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희망하는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아비간의 임상 연구를 국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쉽게 말해 일본이 아비간을 무상으로 50개국에 전달하고, 전달받은 국가로부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일본 정부에서 무상으로 제공키로 한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이 태아독성과 사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 중인 아비간은 일본 내에선 임상3상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미국 의료진과 우리나라에서도 아비간의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직업관료들은 아비간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지만, 정작 미국 정부에서는 아비간의 기부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인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아비간은 시험관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없었다”며 “동물실험에서 태아 독성과 사망이 보고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약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아비간의 국내도입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수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현장의 의료진들이 아비간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다가, 치료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 굳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의약품인 아비간을 국제사회에 풀겠다고 나선 데는 여러 가지 꼼수가 숨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국가의 사람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면 해당 국가의 의약품 관리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절차를 거쳐 투약을 진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 ‘의약품 무상 공급’을 빌미로 대량의 약물을 해외국가들에게 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를 받겠다는 것은 임상시험 승인 절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줄이면서 동시에 데이터 확보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경제적‧절차적 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아베총리가 매년 마지막 골프 라운딩을 고모리 시게다카 후지필름홀딩스 회장과 나설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후지필름 측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전세계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일본이 자국 이익을 위해 현재의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내놓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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