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대표사임은 ‘눈속임’…반성보다 승계 우선

경영권 승계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30 [15:45]

조현범 대표사임은 ‘눈속임’…반성보다 승계 우선

경영권 승계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6/30 [15:45]

한국타이어 회장, 조현범에 지분 넘겨…승계유력

금품수수·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중인 조현범

경영권 승계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자신의 지주회사 지분의 모두를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차남 승계구도가 유력해졌다. 

 

현재 조 사장은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검찰 구형 최후 진술에서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는 행보를 보이며, 대표이사직 사임은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준비이자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문화저널21 DB)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전체인 23.59%를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거래로 조 사장은 기존 지분 19.31%에 조 회장의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실상 그룹 경영권이 조현범 사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수억원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조 사장이 과연 한국테크놀로지 경영권 승계에 적합한 인물인가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매월 500만원씩 123회에 걸쳐 총 6억 15000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을 매월 200~300만원씩 102회에 걸쳐 총 2억 6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은닉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사장은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 1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사와 신임 관계를 저버린 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자금을 마련했고 수수 금액도 크다”며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3일 공시를 통해 조 사장이 취임 2년여 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조 사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고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사장이 반성의 의미, 오너리스크에 따른 기업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검찰 구형 최후 진술에서 “매우 참담하고 참회하는 마음”이라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죄를 인정해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테크놀로지 지분 거래로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최대주주가 되며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의 경우 회사 복귀가 불가능하다. 조 사장이 1심 과정에서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한 만큼, 결국 2심 재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한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최후변론에서 밝힌 반성의 의미는 온데간데없고, 단지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눈속임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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