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정체성 흔들리는 IBK기업은행

부처이관설에 노조 “기업은행은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7/15 [11:34]

노조에 정체성 흔들리는 IBK기업은행

부처이관설에 노조 “기업은행은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7/15 [11:34]

노조, 부처이관설에 “기업은행은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

1월 노사합의문 “기업은행은 공공기관, 공공성 강화해야” 

 

IBK기업은행 노조가 기업은행 담당부처를 이관하려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주주들을 위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노조가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수십년째 고수하는 기득권 유지에 주력해 왔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노조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기업은행의 중기부 이관은 어불성설’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을 통해 노조는 “기업은행은 자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6000억원을 낸 우량기업”이라며 “세금으로 꾸려가는 정부부처가 아니라 돈을 버는 회사고, 40%는 일반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은행이 대출하는 재원은 스스로 창출한 수익”이라며 “중기부 산하에 놓고 정책적 금융지원을 우선하면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 1월 (왼쪽부터) 우진하 NH농협지부 위원장,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윤종원 은행장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그러나 노조의 이러한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철수하면서 맺은 노사합의문엔 ‘금융 공공성 강화를 위해 비이자 수익을 줄인다’고 명시했다. 시중은행이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라는 명분으로 수익을 줄이자고 합의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임금과 복지에 대해선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이기로 합의하며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정치권에서 기업은행의 중기부 이관설이 제기되자 기업은행 노조는 노사합의문에서 주장한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라는 주장을 뒤집어,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라고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노조 입맛에 맞게 기업은행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경만 더불어 의원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벤처부 이관 추진’에 대해 “추진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21대 국회 등원 이전, 당선인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 고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인 자금조달에 대한 문제와 코로나 대출 과정에서 있었던 현장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은행의 소관 변경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며 “그러나 국회 등원 이후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사항은 깊이 있는 연구와 이해 당사자간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의원실 차원에서 발의 자체를 추진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기부 이관에 대해 결정권도 없을뿐더러, 확정된 것이 없어서 회사 입장으로서는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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