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와 에어로케이…‘젠더 뉴트럴’의 힙한 만남

라카-에어로케이 콜라보, 젠더리스 넘은 ‘젠더뉴트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7/28 [13:54]

라카와 에어로케이…‘젠더 뉴트럴’의 힙한 만남

라카-에어로케이 콜라보, 젠더리스 넘은 ‘젠더뉴트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7/28 [13:54]

라카-에어로케이 콜라보, 젠더리스 넘은 '젠더뉴트럴'  

여성·남성 말고 '나 다움'에 집중…변화 갈망하는 양사

젠더 탈피 앞장선 콜라보, 양사 브랜드 선호도 높아질까

 

“스튜어디스는 왜 짧은치마만 입어야 해?”

 

당연한 궁금증에서 출발해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없앤 실용적 ‘젠더리스’ 유니폼으로 화제를 모은 신생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국내 최초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와 손을 잡고 콜라보에 나섰다. 

 

남녀성별 구분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나 다운’ 메이크업을 표방하는 라카와, 승무원은 아름다움이 아닌 안전을 담당해야 한다는 ‘승무원 다움’을 표방하는 에어로케이의 이유 있는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에어로케이와의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라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는 최근 #힐 대신 운동화 #블라우스 대신 티셔츠 #타이트한 치마 대신 통넓은 바지를 여성 승무원 유니폼으로 채택하는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 

 

남녀구분 없는 ‘젠더리스’ 유니폼은 지나치게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만을 강조하고 홍보하던 기존 항공사들의 전략과 달리, 승무원은 환자발생 등의 비상 상황시 빠른 대처로 승객들의 안전을 담당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이는 최근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젠더리스‧젠더뉴트럴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라카가 표방하고 있는 ‘젠더 뉴트럴’은 성별구분을 짓지 않는다는 뜻의 ‘젠더리스’와 모든 성별에 어울리는 ‘유니섹스’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특정 성별을 따지지 않고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나 자체로의 삶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항공시장에서 젠더리스로 틀을 깨려는 에어로케이와, 화장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틀을 깬 라카의 콜라보는 MZ세대에 큰 호응을 끌 것이라고 양사는 기대했다.

 

라카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에어로케이와 합작한 캠페인 화보를 공개하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젠더 이분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두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대가 형성돼 진행됐다. 

 

공개된 화보 속 모델들은 에어로케이의 실용적인 유니폼을 입고, 라카만의 뉴트럴 컬러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여성 모델이 활동성 높은 바지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 끈을 묶는가 하면, 남성 모델이 기내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모델들은 여성스러움이나 남성스러움 같은 특정 성별에 대한 외형적 특징에서 완전히 탈피해 자유로운 모습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 왼쪽은 에어로케이가 앞서 공개했던 새로운 유니폼 화보. 별도로 모델을 쓰지 않고 회사 임직원들을 모델로 썼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오른쪽은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의 모델들. (사진제공=에어로케이, 라카) 

 

‘전혀 다른 산업계의 두 브랜드지만 브랜드 철학과 추구하는 지향점이 닿아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활동적인 유니폼 뿐만 아니라 타투를 일부 수용하고 시야를 가리거나 안전한 서비스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및 염색을 허용해 임무수행이라는 브랜드 규정과 개인특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화롭게 공존 시켰다. 

 

라카는 메이크업이 특정 젠더가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거나, 특정 젠더다운 것 또는 답지 않은 것이 결코 아니라며 취향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선택‧경험하고 제한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라카가 공식 채널을 통해 올린 글처럼, 전혀 다른 산업계지만 두 브랜드는 닮았다. 어쩌면 에어로케이와 라카의 콜라보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당연한 변화’를 향한 갈망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에어로케이와의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라카)

 

라카의 이민미 브랜드 디렉터는 “이번 캠페인은 오랜 시간 라카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함께해온 신새벽 포토그래퍼와 아티스트진이 참여해 ‘기내’라는 공간을 더욱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젠더 뉴트럴 철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겨 매우 기쁘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산업계에서 성중립 기조를 실현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의 김상보 마케팅 본부장은 “우리 유니폼은 스타트업 항공사로서 과감하게 시장의 편견을 깨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의 첫 걸음이다. 항공 유니폼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에서 탈피해 결국 승객안전이라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본질을 중점으로 했다”며 “젊고 역동적이며 평등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혁신적 시도를 통해 작지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강조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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