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진의 달항아리,‘자연과 생명의 빛’을 향한 근원의 예술(3)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8/07 [10:17]

문서진의 달항아리,‘자연과 생명의 빛’을 향한 근원의 예술(3)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8/07 [10:17]

문서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으며, 1990년부터 현재까지 예술의 전당, KBS 방송국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국내외 각종 초대전 및 단체전 등에 120여회 전시·출품했다. KBS, MBC, SBS 등의 드라마에 다수 협찬하였으며, SBS, OBS에 출연하였다. 현재 달항아리 작품으로 감동적 파문을 일으키는 등, 미래가 기억할 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풍경에서 원상(原象)의 달항아리 작품들을 창작해 나가는 인생의 궤적


 

근간 미술품 경매회사로부터 유례없는 호평을 받는 등, 미래의 작가로 부상되고 있는 문서진 화백은 천성(天成)의 작가다. 문 화백은 초등학교시절부터 각종 사생대회에서 입·특선을 하는 등 일찍부터 미술에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화가(大畵家)의 꿈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중·고등학생 시절 더욱 미술에 심취하여 미술대학 및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화가로서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워갔다. 화가지망생들이 거쳐 가는 일반적 코스였지만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대학에 다니면서부터는 독립심을 기르면서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화가지망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치열한 생활전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스스로 고초를 자초하면서 정열을 더욱 불태운 것이다. 젊은 시절의 치열한 생활전선이 이를 악물고 화가생활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 그림1. 고개 너머 어머니의 품(국선 입선작). 162.2 × 130.3cm(가로x세로) Water Color on Paper. 1990년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그림1)의 1990년 국전(미술대전) 입선작 ‘고개 너머 어미니의 품’은 무궁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노작(勞作)이다. 국전 출품을 앞두고 용인 모현마을의 (겨울)산림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작가로 대성할 자질을 보여주는 야심작이다. 

 

▲ 그림2. 물과 빛의 투명한 색채의 향연(스피돔 갤러리 초대전) 72.7 × 60.6cm(가로x세로). Water Color on Paper. 1992년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1992년경 창작된 그림2)의 ‘물과 빛의 투명한 색채의 향연’은 어둠속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며, 90년대 중반에 창작된 그림 3·4) ‘정적’에서는  항아리와 추상(조각)등이 동시에 등장한다. 변용과 변주를 거듭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경기 안산에 아틀리에를 마련하여 수도원의 수녀처럼 외부와의 담벼락을 쌓고 작품 활동에만 매진했다. 생의 운명과 삶을 작가 생활에 던지겠다는 단단한 결심이다. 이후 오산, 수원 등으로 아틀리에를 옮겨가면서  초기의 산수, 정물 위주의 실경이나 구상적 재현에서 무중력 시리즈 및 달항아리 등으로 소재를 옮겨가면서 내공 강화 등으로 점차 광휘(光輝)를 발휘한다. 

 

▲ 그림3. 정적. 65.1x72.7cm(가로x세로). mixed media. 1990년대 중반(좌) / 그림4. 정적. 65.1x72.7cm(가로x세로). mixed media. 1990년대 중반(우)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도판에서 보여 지는 바와 같이 문서진의 작품세계는 풍경에서 무중력시리즈를 거쳐 달항아리 작품세계로 변용을 거듭한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달항아리 작품에 천착하면서 생활주변의 이야기들에서부터 일렁이는 푸른 바다물결을 원형으로 기후의 변덕을 삼키면서 고요함과 격렬함을 되풀이 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넘어 우주의 본원을 향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 5. Time & Culture. 72.7X90.9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00년 6. Time & Culture. 91.0X91.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00년 7.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8.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9.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10.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12.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13. Mind Vessel. 45.5× 53.0cm(가로x세로) Mixed media 2019년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문서진의 달항아리 작품세계의 변용을 분석한 결과는 놀랍다. 삶의 소박한 이야기들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섬광처럼 스쳐가는 영감 속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원시림 속으로 뛰어들어 신의 창조품을 갈구하는 원상(原狀)의 예술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림 5〜1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중력 훈민정음 도자기에서 인생사 이야기와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점차 단순화(절대)를 지향하다가 근원의 예술을 갈망하는 원상(原象)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천재적 영감과 의지의 결과다. 어쩌면 운명의 필연적 흐름이라 볼 수도 있다. 

 

달항아리 창작(과정) 등과 관련하여 작가는 “...원 혹은 구의 공간으로 특정 지워진 ‘달항아리’ 공간에 일차적으로 그려보고 싶은 내용은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도시환경들이다.... 조금 사색적이기도 하며, 정감이 있는 시간대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포착하여 서너 가지의 한정된 색 혹은 무채색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싶다.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서울 하늘아래 펼쳐진 남산풍경이나 여의도의 빌딩숲을 자연스레 그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모습도 원의 공간에 담고 싶다 (2019년 3월 작가노트)”고 기술하였던 1년여 전의 작품세계와 현재의 원상(原狀)작품과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다. 소위 ‘천지개벽(天地開闢)’이다. 이의 귀결은 예지와 노력을 넘어선 천성적 작가의 운명적 흐름이다.

 

달항아리는 청렴·절제의 상징으로서 현대 한국미술의 거장인 수화 김환기 화백은 “내 뜰에는 한아름 되는 백자 항아리가 놓여 있다. … 달밤일 때면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으로 온통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다. …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촉감이 통한다. …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 찬사하면서 많은 달항아리 작품들을 창작했다. 또한 현재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작품들을 창작하고 있다. 여기에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문서진 화백의 능숙한 손놀림에 의해 달항아리가 재현되어 관람객들을 조선의 가마 앞으로 인도하고 있다. 문 작가의 작품들은 원형(조선 달항아리)과 혼동될 정도로 충격적이다.

 


문서진 작품들의 또 다른 원형과 특장은 순수함과 영원을 향한 귀소본능


 

근원의 예술 1〜2에서 보여 지는 도판 1〜24의 그림들과 근원의 예술 3에서 보여 지는 도판 1〜13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문서진 화백의 예술여정과 변화들은 쉽게 이해되어지는 상황이다.

 

근원의 예술 2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문 화백의 달항아리 작품들은 하도 자연스러워 말문이 막힐 뿐인 경지의 예술인 것은 분명하며, 마치 조선시대 장작가마에서 갓 구워낸 달항아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정말 도공인지, 화가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의 원상(原象)의 예술이라 거듭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는 화면과의 피나는 싸움 끝에 탄생되어진 노력과 의지의 결과이다.

 

문서진 작품(달항아리)들의 또 다른 원형과 특장들은 순수함과 영원을 향한 귀소본능의 표창(表彰)이다. 작가는 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감수성을 잃지 않았고, 맑고 순수한 숨결을 자신의 물성(이미지·색감)언어로 풀어내면서 관람객들을 아련한 동심의 인도하면서 영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우선 그의 작품들은 자연 및 정물 등 주변 일상사들부터 원상(原象)의 달항아리에 이르기까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험남한 세파 속에서 도리어 순수를 향해 더욱 영글어 가고 있다.

  

예술의 정의는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창조적 행위나 작품을 통칭한다. 예술의 기능은 표현을 통하여 인간의 감성이나 정서를 자극하면서, 인간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감동이나 충격을 통해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 우리들을 끌어들이면서 삶을 풍요롭게 한다. 혼돈의 문명이 엉켜 있는 현대의 산업사회에서 맑고 순수한 마음을 읽어버리기에 십상인 상황에서 예술의 기능은 더욱 절실하다.

 

우리가 예술작품에 기대하는 것은 우선 자연의 숨결과 같은 평화로운 안식(휴식)이다.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같이 아늑하며,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면서 세파에 시달리는 아픔과 고됨 등을 위무해 주는 도피안처가 예술이다.  문서진의 청아한 예술작품에서 우리는 퇴적된 기억 속에서 순수를 발견하면서 상처를 위무 받을 공감과 감동을 찾아 낼 수가 있다. 인간이 원시 적부터 뒹굴어 온 삶의 모체(원형)들이 문서진의 예술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희귀한 품성의 천성의 작가인 문서진은 자연과 쉽게 동화되는 감수성이 예민한 작가다. 세밀한 작품에서 명상과 신비 및 시상과 운율이 울려 퍼짐으로서 영감과 예민한 감수성 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어쨌든 문서진은 시간과 공간의 여백을 마음껏 향유하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가 주는 메시지는 어미님의 품속 같은 아늑함과 감동의 전달이다. 이를 위해  느끼는 감정을 자신의 물성언어로 청아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시인의 시처럼 맑고 투명한 순수를 담고 있다. 그의 붓은 그리는 도구가 아니라 사색의 일부이며, 인생을 관조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문서진은 감수성을 잃지 않는 예술지상주의자다. 우리는 그의 작품들에서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살리면서 영감의 확충과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다. 일러 ‘감동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그 감동은 보는 이들의 심상과 사유, 또는 개개인의 추억이나 느낌에 따라 제 각각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어쨌든 그의 작품들은 무지개를 잡으러 달려가는 유년시절의 동심 속으로 아련히 인도한다.

 

이렇듯 문서진 작품(달항아리)들의 또 다른 원형과 특장들은 순수함과 영원을 향한 귀소본능의 표창(表彰)으로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쉽게 동화되어 지는 것이다. 어쨌든 문서진의 작품들은 천년을 품고 살아온 바위, 그 틈을 찢고 나오는 물살과 숲속의 나무들처럼 경이로움이 넘쳐흐르며, 우린 그 속에서 삶의 희열을 발견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감동의 연속을 위한 작품 창조를 향한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묵묵히 화실을 향하고 있다.

 

어쨌든 문서진은 용솟음치는 영감 및 절세가경의 필력에 더하여 예술에의 순교를 향한 의지 등이 충만한 천업(天業)의 작가다. 명상과 신비 및 시상과 운율을 머금은 그의 작품들은 경계를 넘어 융합미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에서 시와 음악이 재탄생 되고, 작품을 소재로 한 연극·무용 등이 창작됨으로서 융합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빗물 같은 영감의 꽃을 피워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섭리(攝理)의 작용으로 문서진 화백은 원시림 속으로 뛰어들어 마침내 명상과 신비 및 시상과 운율을 머금고 있는 원상(原象)의 달항아리 예술세계를 개척하여 원로한 선원의 미를 향한 광대무변(廣大無邊)한 화엄(華嚴)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가 흘리는 땀방울은 융합예술의 지평을 개척하면서, ‘예술을 통한 세계인은 모두 친구’라는 예술이념과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구현할 것이다.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워 불후의 명작들을 남김으로서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길 염원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70년 음료 역사를 담아낸 '롯데칠성음료 70년사' IBA 금상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