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으로 떠오른 '타이밍'…文종전선언과 北만행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0/09/24 [15:33]

정쟁으로 떠오른 '타이밍'…文종전선언과 北만행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0/09/24 [15:33]

24일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으로부터 피살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종전선언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힘 등 야권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발표 시점 등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정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했고, 이후 북한의 만행이 국민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4일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를 하다가 지난 21일 낮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북한군에 의해 해상에서 피격된 뒤 화장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무원이 실종된 것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UN연설 2일 전에 발생했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청와대가 이를 사전에 보고받고도 대통령의 종전협정 등의 연설을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발표시기를 조율했다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다.

 

당장에 국민의 힘은 이번 사태를 두고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을 빗대 ‘제2 박왕자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외통위 소속 정진석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민간인이 북측에 의해 사살된 사건”이라며 “명명백백하게 한 치의 의심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은 24일 “국민이 사살돼 불태워지고 수장됐는데도 북한에 구애하는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하 의원은 “그런데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몇 시간 뒤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과 남북보건협력을 북에 제안했다”며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 국민이 총에 맞아 죽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 북한에 구애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소행에 대해서도 “실종된 우리 국민을 의도적으로 사살하고 불태웠다. 국방부 합참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이 실종 공무원에게 저지른 행위는 테러집단 IS 못지 않은 것”이라며 “바다에 떠 있는 사람을 총살하고 그 자리에서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 시신을 태운 것을 화장했다고 보도하는 언론이 있던데 이건 화장이 아니라 시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인권에 눈감더니 이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마저 외면하십니까. 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하셨어야 할 말은 공허한 종전선언이 아니라 북한의 인권 만행, 우리 국민 살인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그에 상응한 대응조치를 천명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 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유엔연설과 피살이 알려진 시점을 두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으로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밤 12시라도 경위 파악을 하고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정부가 남의 일을 말하듯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니 않는다면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정부 대응에 대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인데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그동안 핫라인 등 소통채널은 허구였나”라고 말했다.

 

박진 비대위원 역시 "북한이 근본적으로 대남정책을 바꾸고 북핵 폐기를 하지 않는 한 종전선언은 허황된 구호란 게 다시 한번 여실히 확인됐다"고 말하고, 성일종 비대위원도 "종전선언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건 아니냐"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북한의 소행에 집중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국방부로부터 관련 경위를 보고 받은 직후 브리핑에서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에게 의도적인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운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에 "관련 사실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께 설명하고 우리 군은 북한과 인접한 경계에서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날카로운 모습 드러낸 제네시스 ‘GV70’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