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펭수’ 부른다…올해도 이슈몰이 논란

벵갈고양이‧백종원‧태권도복‧한복…튀어야 산다는 국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15:05]

국감장에 ‘펭수’ 부른다…올해도 이슈몰이 논란

벵갈고양이‧백종원‧태권도복‧한복…튀어야 산다는 국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9/25 [15:05]

이색 증인‧참고인 채택 관행 여전해…여론 뿔났다

펭수 부른 황보승희 의원 “관심 받고 싶어서 아냐”

벵갈고양이‧백종원‧태권도복‧한복…튀어야 산다는 국감

 

EBS 인기캐릭터 ‘펭수’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되면서 올해도 여전히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보여주기‧이슈몰이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일반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이색적인 증인이나 참고인을 채택하는 것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있었던 일이다. 2018년에는 김진태 의원이 벵갈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오는가 하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불려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초선‧부산중구영도구)은 “관심 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치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을 내놓았다.

 

▲ 올해 국정감사 참고인 명단에 오른 '펭수'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영상 캡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에서 증인과 참고인 일부을 채택했다. 참고인 명단에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포함됐다. 펭수 참고인 채택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로 이뤄졌으며, 일정에 따른다면 오는 10월15일 국감장에서 펭수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펭수가 국감장에 소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관심과 함께 펭수 연기자 신상이 공개되거나 펭수의 세계관이 훼손될 수 있다며 국회를 향한 비난을 한번에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펭수는 건드리지 마라”,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일개 국회의원이 무슨 권한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깨나”, “캐릭터 가치 훼손되면 다 보상해줄건가”, “정치적 쇼에 펭수를 이용하지 마라”라고 언성을 높였으며 펭수를 참고인 명단에 올린 황보승희 의원을 향해서도 “초선이라 관심 끌려고 한거냐”, “펭수 인지도에 편승하려 한거냐”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보승희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심 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치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을 내놓았다.

 

황보승희 의원은 “제가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EBS가 휴식 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황보승희 의원의 SNS에는 “펭수를 굳이 참고인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EBS 측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참고인 소환은 다시 검토하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 황보승희 의원이 펭수 소환 논란과 관련해 2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황보승희 의원 페이스북)

 

벵갈고양이‧백종원‧태권도복‧한복까지 등장

튀어야 산다…감시·비판보다 이슈몰이 집중해

 

국회가 이색 증인‧참고인을 소환하거나 이색적인 복장으로 질의를 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진태 의원이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 당한 사태에 대해 질문하겠다며 ‘벵갈고양이’를 국감장에 끌고 나왔다. 사방이 뻥 뚫린 철창안에 갇힌 어린 뱅갈고양이는 수많은 사람들과 쉴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에 겁을 먹고 혼란스러워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과 여론은 동물학대라며 언성을 높였다. 

 

같은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질의하겠다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렀는데, 당시 백 대표의 소신발언들이 화제가 되며 ‘우문현답(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하게 답함)’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농해수위는 올해도 백 대표를 참고인 명단에 올렸다.

 

이색적인 옷차림도 국회의원들이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태권도복을 입고 질의를 이어갔으며,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한복을 입고 나와 질의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를바 없는 모습이다. 현재 펭수 외에도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버 ‘도티’와 백종원 대표가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증인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대거 거론된 상태다. 

 

국회법에 따라 증인은 출석요구를 따라야 하지만 3일 전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인들은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올해도 국회의원들이 이색 증인‧참고인을 대거 부르겠다고 예고하면서 정작 중요한 감시‧비판 역할 보다는 이슈몰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제주 ‘빛의벙커’ 전시 지원 쿠폰으로 관람하세요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