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화백의 생각(Think)이 펼쳐내는 감성미학의 예술세계(1)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9/29 [09:55]

박진우 화백의 생각(Think)이 펼쳐내는 감성미학의 예술세계(1)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9/29 [09:55]

박진우 화백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59회의 개인전 개최 및 400여회의 단체전·기획전 등에 출품하였으며, 오늘의 우수작가상(2016년 경향신문사), 대한민국브랜드대상(2019년 국회의사당) 등을 다수 수상했고, 2004년~2019년 경향미술대전·충청남도미술대전·서울미술대상전·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대전·안견미술대전 등의 운영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생각(Think)’ 등을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 펼쳐내는 그의 예술들은 시시각각 유동하면서 미의 본질에 육박하려는 조형의지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예술세계를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작품의 속살은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서 생명의 빛을 향한 작가의 외침

 

박진우 화백은 비상한 예술에의 의지로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운명적 작가다. 현재까지의 59회 개인전 개최와 400여회의 각종 단체·기획전 출품 및 각종 활동 등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본지는 이러한 활동상황 등과는 별개로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박진우 화백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붓을 들었다. 그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은 전남 목포에서 교육자 겸 서양화가로 활동하던 김암기 화백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한시도 붓을 놓은 적이 없다. 특히, 1996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한 이래 어언 59회를 넘겼고, 금년 12월 제60회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정말 지독하고도 치열한 예술인(화가)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 

 

▲ 그림1) Think(매화와 의자)  193.9 x 130.3 Mixed media 2017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그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아름다운 산수풍광을 그리는 (구상)수채화로 시작되어 먹과 아크릴 등을 활용하면서 경계를 넘어가며 동·서양의 융합미학을 의미하는 의자, 매화시리즈 등으로 변화되어 갔고, 이런 과정에서 어린 시절 기억에 박혀있던 고향산천과 각종 삶의 흔적들을 되새기면서, 잊혀져가는 안타까움 속에 기억의 편린들을 되살려 이를 물성언어로 표현하는 ‘Think(생각)’시리즈를 정립하게 된다. 즉, ‘Think(생각)’시리즈는 기억과 사색 및 명상의 표현으로서 숨결(생명)이다. 그런 점에서 ‘Think(생각)’는 극히 상징적인 기표이다. 

 

‘Think(생각)’시리즈 작품들이 깊이를 더해감에 따라 명확함의 기준 하에 삶의 편린들을 원색의 (강한)아름다움으로 표현해 나갔다. 그러나 원색의 단조로움 등을 희석시키기 위해 수채와 먹, 아크릴 그리고 때로는 유채를 적절히 혼용함으로써 시각적 이미지 창출과 함께 풍부한 질감표현을 위한 긴장감도 늦추지 않았다. 명확성과 명상 및 풍부한 질감에 의한 아름다운 원색의 향연(발산)은 박진우 회화의 특장이자, 일종의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표현기법이기도 하다.

 

박진우 화백은 영감의 원천이자, 작품의 근원(根源)인 ‘Think(생각)’을 찾아나서는 여정과 관련하여, “...(중략) 작업실에 앉자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다. 이러다 눈을 뜨면 시야에 들어오는 실내, 야외의 환경들과 음악이 주는 음률을 접목하여 새로운 상상의 형태를 집어 내 빠른 터치로 옮겨놓기도 한다. 이것은 실재하지 않은 상상의 세계일 텐데 예술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무릇 예술가들은 본디 자신의 색깔이 있는데 음악이든 무용이든 그림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보색의 대비 속에서 중간 톤을 찾아내려 애쓴다. 가끔은 극렬한 대비도 허락하며 끊임없이 내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생각(Think)에 잠겨 있다.(작가노트 중에서)”면서 베일에 싸여진 예술의 근원(根源)을 풀어놓기도 했다.

 

더하여 “...(중략)나는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 왔다. 대개의 화가들이 그렇듯 나 역시 어떠한 상황에서 실루엣처럼 지나가는 형상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남다른 기억력이 있다. 이것들을 그대로 켄버스에 옮기기도 하고 가끔은 나만의 재해석을 인용해서 그림으로 옮기기도 한다. 이것들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각기 다른 인종들일 수도 있고,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보았던 달 항아리의 처연함과 단아한 기억을 오래 남기려 화폭에 넣기도 한다. 항아리를 빚어내면서 겪었을 도공들의 애환과 고민, 그리고 도자기라는 예술작품이 탄생하면서 있었을 선과 악, 여러 가지 환경들을 상상해 보면서 선과 색으로 연결 하였다...(중략. 작가노트 중에서)면서 (작품)탄생의 과정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진우 화백의 ‘Think(생각)’시리즈 작품들은 기억의 편린들을 찾아 나선 사색의 근원으로서,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구현하기 위한 작가의 몸부림이다. 또한 마법의 거울처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의 속살은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서 생명의 빛을 향한 작가의 외침이 쟁쟁히 울려 퍼지고 있다. 어쨌든 예술지상주의자인 박진우 화백은 풍부한 영감의 작가로서 무궁한 예술의 광맥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예지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희귀한 품성의 예술인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명상과 신비가 흘러나오는 근원(‘Think·생각’)의 예술을 향한 그의 예술세계를 통찰(通察)해 본다.

 

‘생각·Think’의 숨결을 표현하는 것이 박진우 예술의 근원(根源)

 

살펴본 바와 같이, 박진우 화백은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붓을 들기 시작하여 각종 사생대회에서 입·특선하는 바람에 화가를 결심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96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9회의 개인전 및 400여회의 각종 단체전·기획전에 참여했다. 참으로 놀라운 활동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찌 보면 천성의 화가로서 타고난 운명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의 작품 변화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수채물감 등으로 풍경이나 삶의 이야기 등을 풀어냈다. 이런 과정에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란 명제에 고심하면서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한다. 고심의 결과는 먹과 아크릴을 혼용하여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어가며 그림1)과 같은 동·서양 융합미학을 상징하는 매화나무 아래의 의자시리즈 등으로 나타난다. 이는 현실에서 미래의 꿈을 그린 것으로 공존기표인 것이다. 일종의 사실적 초현실주의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 왼쪽부터 그림2) Think 162.2 x 130.3cm Mixed media 2020  그림3) Think 162.2 x 130.3cm Mixed media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런 과정들에서 철학적 사유가 점점 깊어지면서 그림들에 달항아리들이나 추상화면들이 등장하면서 불원간 그의 작품들이 추상회화로 진화되어질 것을 예고한다. 운명의 필연적 흐름의 따라 2005년부터 작품들은 기억의 편린들을 물성언어로 풀어내면서 감성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나 상처를 위무 받을 공감과 명상(감동)의 시간들을 가져보길 소망하면서 ‘생각(Think)시리즈’로 주제를 전환(특정)하여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각(Think)시리즈’ 작품 창작 등과 관련하여 “...(중략)나는 오랫동안 생각(Think)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나의 유년의 스승은 자연이었다. 어릴 적 자랐던 시골 마을의 정겨운 삶의 모습과 삶 속에서 사용하던 살림살이들, 또는 때 묻은 속옷 같은 것들이 나의 그림의 모태와 스승이 되어 이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고 살아간다. 그것을 우리는 기억, 즉 생각이라 한다. 이 생각들은 늘 우리 머릿속에 있으면서도 또 계속해서 생각을 하지 않다보면 잊어버리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그 생각들을 기억하려 애쓰면서도 실제로는 기억하려는데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들을 화폭에 넣어 보관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중략)”면서, 작가노트에서 ‘Think시리즈’ 창작배경 등을 가감 없이 설명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그림4) Think 162.2 x 112.1cm Mixed media 2020  그림5) Think 162.2 x 112.1cm Mixed media 2020  그림6) Think 162.2 x 97cm Mixed media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박진우 화백의 ‘생각(Think)시리즈’ 작품들은 우선 서정추상주의에 가 닿아 있는 듯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큐비즘, 초현실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유럽에서 발원되어 1960~7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게 된 서정추상주의는 직관적이면서도 자발적인 표현과 다소 몽환적인 공간, 아크릴 염색의 이용, 그리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작품들로 특장 된다. 사실 서정추상주의의 정신적 측면은 1940~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 컬러필드회화(Color Field painting) 등과 맥이 닿아있기도 하다. 그림 (2〜6)에서 보여 지는 박진우의 작품들은 이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실험적이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서정)추상화 스타일을 지향하는 작품들인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살펴보면, 서정추상주의 사조(경향)를 벗어나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기억의 편린들을 자신만의 감성(물성)언어로 표현한 독자적 화풍으로 평가함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그의 작품 경향에 대해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어느 하나의 양식 및 형식에 안주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전시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조형적인 제안을 통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박진우의 창의적인 태도 및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시각각 분출하는 용솟음치는 독창성을 꼬집어낸 적절한 표현으로 판단된다.

 

박진우 화백 또한 “특정한 사조에 경도되어 작품을 그리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억의 편린들을 자신만의 물성언어로 표현함으로서, 감상자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함으로서 잃어버린 감수성을 회복하면서 상처투성이인 회색의 도시 공간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기 바라면서 나름대로(제멋대로) 감성의 붓질을 한 것이다”라고 작품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즉, 영감의 분출에 따른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의 산물로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Think(생각)’을 주제로 추상적이면서도 다채롭게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예술은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제 각각의 각도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보는 함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그림들은 맑고 투명하여 관객들을 아련한 기억(‘Think·생각)’의 세계로 인도하면서 영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더하여,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돋아나는 새순처럼 속삭이면서 맞바람의 속살 속에 남겨진 시간의 무늬처럼 평안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마치 자연의 숨결과 같은 평화로운 영혼(생각)의 숨결로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의)숨결을 표현하는 것이 박진우 예술의 근원(根源)인 것이다.

 

그는 예술적 영감(독창성)과 뛰어난 필력에 더하여 미의 진실을 믿고 예술에의 순교를 각오한 천성(天成)의 작가라 거듭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더하여 자기 속에 무궁한 예술의 광맥이 있다는 것을 예지하고 가차 없는 자기수련을 감행해나가는 의지의 예술인이다. 참으로 격렬한 예술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는 멈춰진 숨결 속에 껍질을 벗어던지고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향해 속살마저 불태우고 있는 운명적 예술인이다.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그의 손놀림에 의해 찰나의 순간에 그의 우주(생각·Think)가 창조된다. 그의 붓은 그리는 도구가 아니라 우주(생각·Think)를 향한 명상의 비행선인 것이다.

 

침묵의 힘 같은 미세한 생각(Think)의 숨결은 그의 우주(작품)인 것이다. 그의 예술들은 시시각각 유동하면서 우주의 본질에 육박하려는 조형의지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선·면과 색채로서 형상화화 오브제들은 우주와 생명의 운율을 시각화 해놓은 바리에이션이기도 하다. 

 

▲ 박진우 화백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어쨌든 박진우 화백은 ‘Think’의 기반위에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접목시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형형색색의 그의 작품(생각·Think)들은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서 시향과 운율이 울려 퍼지면서 감동의 파노라마를 일으키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맑은 감수성을 회복시키는 영혼의 옹달샘인 것이다.

 

그는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 제3의 예술인생을 본격 전개해야할 운명전환의 상황이다. 미래가 기억할 작가를 위해 밤이 깊어갈수록 붓놀림은 점점 격렬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계속)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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