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칼럼]훈민정음 반포 574 주년 한글날을 맞는 설렘

칸타타 작품들 동포사회와 협력으로 지구촌에 울려 퍼질 것

탁계석 | 기사입력 2020/10/07 [14:02]

[탁계석칼럼]훈민정음 반포 574 주년 한글날을 맞는 설렘

칸타타 작품들 동포사회와 협력으로 지구촌에 울려 퍼질 것

탁계석 | 입력 : 2020/10/07 [14:02]

칸타타 작품들 동포사회와 협력으로 지구촌에 울려 퍼질 것

 

2012년 10월 양평에서 K-Classic을 출범하는 자리에서 필자는 ‘창조의 새벽’을 열 것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새 문화를 만들어 우리는 물론 글로벌 세상이 동양의 새 문명을 흡수하는 단초를 만들 것이란 원대한 포부다. 이의 첫번째 실행 프로젝트가 칸타타(Cantata) 창작이다. 기악이나 관현악보다 말을 가진 칸타타는 17세기~18세기 그러니까 바로크 시대에 유럽에서 가장 성행했던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융합된 양식이다. 필자는 칸타타 한강(2011), 송 오브 아리랑 (2013), 조국의 혼(2018), 달의 춤(2018), 동방의 빛(2019), 태동(2019), 코리아판타지(2020)를 만들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 탁계석

 

우리말, 우리 음악을 역사와 전통에 녹인 것이어서 외국작품 보다는 대중적 소통과 공감이 높았다.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우리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번역을 한다면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글이 제1외국어로 쓰는 나라 세계 14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기뻤다. 정부의 한글 보급 정책이 실효를 거두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K-Pop, 싸이, BTS의 푹풍같은 한류태풍이 지구촌을 휘몰아친 영향력이 크다할 것이다. 덩달아서 화장품, 한국음식, 패션, 심지어 과자나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바람이 거세다.

 

과테말라에  약 200만 공립초등학교 학생들한국어 배운다

 

엊그제는 과테말라 내 약 200만명에 이르는 공립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주과테말라한국대사관(대사: 홍석화)이 9월29일 과테말라 교육부와 ‘과테말라 공립학교 한국어교육 협력 MOU’ 서명식을 연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 세종학당이 뿌리를 내리며 한글보급에 앞장서는 교두보 역할도 큰 힘이다. 격세지감, 영어를 배워야 통용되던 세상에서 머지않아 한국어를 아는게 엘리트이고 일상과 취업에까지 영향을 끼칠 날이 올 것이라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인가.

 

문화는 문자를 통해서 전수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조원리와 창조자가 밝혀진 문자는 훈민정음뿐이다. 그만큼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우리말과 우리 글이 음악의 날개를 타고 펼쳐진다. 하다보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과 코리아판타지가 한 날 무대에 서게도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베토벤과 세종대왕의 조우(遭遇)가 이뤄지는 것이니 서양의 악성과 동양의 King이 만나는 것이리라. 

 

 

동방 문명의 빛이 창조의 새벽을 열 것이란 확신이 K-클래식을 만든 동기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근원의 뿌리, 우리 문명의 충분한 저력을 보았다. 물론 K-Pop이 뜨면서 어휘적 벤치마킹을 한 것이지만 겉을 보고 따라 온 것이 아님을 밝힌다. 또한 필자는 근자에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이사장:박재성)와 함께 세종대왕의 이 위대하고 훌륭한 뜻을 기리는 탑건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운동은 액션과 전파성을 필요로 하는데 음악은 가장 빠른 속도로 SNS와 동영상을 타고 전달될 것이다. 이번 한글날에도 K-Pop 그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기회를 빌어 그동안 작업을 해 온 국립합창단과 윤의중 지휘자, 임준희 작곡가, 우효원 작곡가, 오병희 작곡가에게  한글날을 맞아 땀흘려 작품을 만든 것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K-Classic은 정부의 한글 보급 정책은 물론 대사관, 문화원, 교민사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음악을 통한 우리말 알리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세종대왕 훈민정음 탑 곳곳에 세워지는 감격을 상상해 보시라

 

소녀상은 우리의 지난 아픈 과거 역사의 기억이지만, 피라밋은 왕의 거대한 욕망의 무덤이지만, 훈민정음은 바로 지금 나의 입술에서 살아 있는 언어요 노래이니 감격이 아닌가. 셰게 곳곳에 우리 말과 글의 광고판이 뜨고 문화가 넘친다면 이 고마움을 어찌 잊을 것인가.   

 

공기나 물을 그냥 쓰면서 고마움을 잊는 것처럼 잊고 살아왔으나 전 지구촌에 우리 문화가 날마다 소생할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세종대왕님 잘 모셔야 하는 게 참된 후손의 도리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지배계급들이 남의 언어로 소통하면서, 자기네들만의 리그를 즐길 때, 세종대왕은 말이 통하지 않는 백성들을 생각해 만들었으니 이토록 애민사상을 가진 임금이, King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가 그 옛날 ‘금발의 제니’를 부르고 ‘스와니강’을 부르고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오곡백과가....를 불렀지 않는가. ’오곡백과‘야 말로 코리아가 원단인데, 그 땐 뜻도 모르고 불렀었다, 올드 블랙죠 노래도... 이젠  노란 머리 푸른 눈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니의 살던 고향을, 아리랑을, 우리 가곡, 우리 오페라를 부르다면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진 세상이 올 줄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이다. 

 

▲ K-Classic 엠블럼  ©탁계석

 

불과 반세기 만에 우리가 문화수출국이 되었다. 가장 위대한 수출품이 훈민정음 우리 말 우리글이다. 코로나 19로 많은 학자들이 세계의 문명사가 달라질 것이란 예언과 진단이라면 우리가 뉴노멀(New Normal)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문명의 흐름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차면 기울고, 넘치면 무너지면서 다시 세우는 자연의 법칙과도 괘를 함께 한다면, 개발 논리의 과학이 아닌 동양의 자연 철학과 문화가 스며 들어 아픈 지구와 백성들을 어루만져 줄 때가 왔다. 홍익은 베푸는 것이다. 널리 이롭게 하려면, 오늘의 아픔과 고통을 통해 깨달음이 더 깊고 높아져서 큰 비전을 맞게 될 것이고 그 핵심 동력이 바로 한글이라 믿는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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