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논평] K-opera의 세계화 위해 국립창작오페라단 창단돼야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21:14]

[영상논평] K-opera의 세계화 위해 국립창작오페라단 창단돼야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0/10/12 [21:14]

코로나 19로 공연예술계 전반이 큰 충격과 침체를 보고 있지만 한편에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립오페라단이 나실인 작곡의 ‘빨간 바지’와 전예은 작곡·대본으로 안데르센 동화를 각색한 ‘레드 슈즈’가 실시간 영상 방송을 통해 초연 작품의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최현석 작곡가의 작품 세 공연이 무대에 오릅니다. 오는 10월 15일  ‘처사남명’이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불량심청’이 10월 23일과 24일 안양오페라단에 의해서 무대에 오르고, 10월 24일 경주엑스포공원 백결 공연장에서 처용 s처를 공연합니다. 한 작곡가의 작품이 한 달 사이에 3작품이 올라가는 트리플 현상은 창작 오페라 7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합니다.

 

또한 세익스피어 원작 ‘리어왕’을 성용원 작곡, 이상민 대본으로 10월 16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올립니다. 광주에서는 영화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박하사탕’을 이건용 작곡, 조광화 대본, 윤호근 지휘로 10월 31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릅니다.

 

레드슈즈, 리어왕에서처럼 외국 원작 작품을 우리 창작 소재로 끌어 들이고, 영화에서의 성공 작품을 각색하는 등 소재의 사용이 유연해진 특징을 엿 볼 수가 있습니다. 동시에 학술적인 접근도 뜨겁습니다.

 

전정임 교수가 이끄는 충남대학교 CNU 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이 10월 30일 이곳 음악관에서 학술대회를 갖습니다. ‘세계무대를 향한 한국오페라의 동시대적 전략’ 이란 주제로 창작, 공연, 콘텐츠, 극장시스템의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총체적인 열띤 토론이 예상되는데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지난 10월 10일엔 유튜브 세미나로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음악미학연구회가 ‘한국오페라 노래가 되어 날아 오르다’의 제목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해 주목을 끌었던 ‘1945’의 최우정 작곡가, ‘처용’의 이영조 작곡가, 나실인의 '블랙리코더', 오예승 ‘김부장의 죽음’을 분석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활발한 기운으로 그간의 서양 레퍼토리 중심에서 극적인 반환점이 되기를 바라지만. 아직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란한 것 같습니다. (1)창작 전용 오페라극장의 확보, (2)창작 오페라 상설화를 위한 예산, 다 만들어진 서양 작품을 올리는 것에 비해 몇 배나 힘든 창작을 위해선 반드시 (3)국립창작오페라단이 창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립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 국립발레단과 국립무용단이 존재하고 의사와 한의사가, 양식당과 한식당이 확연하게 다른 것처럼 K-opera가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기 위해선 별도의 전문화와 독립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럽에서도  비엔나의 폭스 오페라, 프랑스의 코미크극장 등이 자국의 오페라 보호와 강화를 위해서 전용극장을 운영한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 영화가 외화를 뛰어 넘은 관객 확보와 아카데미 상의 봉준호감독이  기생충을 낳게 된 배경 역시 스크린 쿼터가 있었음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오페라 전문화를 위해  한 차원 높게, 보다 과학적이면서도, 세계극장 표준에 적용하는 비약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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