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눔이 주는 축복…팔복시스템 장대우 대표

‘씀씀이가 바른 기업’에서 적십자 고액기부 프로그램 ‘RCSV’ 경기 2호 가입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0/11/24 [01:37]

[인터뷰] 나눔이 주는 축복…팔복시스템 장대우 대표

‘씀씀이가 바른 기업’에서 적십자 고액기부 프로그램 ‘RCSV’ 경기 2호 가입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0/11/24 [01:37]

팔복시스템 장대우 대표 경기도지사 표창 수상

‘씀씀이가 바른 기업’에서 적십자 고액기부 프로그램 ‘RCSV’ 경기 2호 가입

 

지난 17일,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주)팔복시스템에서 장대우 대표이사에 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표창장이 홍문자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중앙봉사관장을 통해 전달됐다. 팔복시스템은 기업의 사회공유가치 실현을 위해 2019년에 도입한 새로운 나눔프로그램인 대한적십자사의 고액기부프로그램 RCSV(Red Cross Creating Shared Value, 법인 1억 이상)에 참여했다.

 

▲ 장대우 팔복시스템 대표이사(왼쪽)가 홍문자 대한적십자가 경기도지사 중앙봉사관장으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박명섭 기자


1993년 설립해 창업 28년을 맞고 있는 (주)팔복시스템은 고가의 구매는 물론, 더딘 부품공급 때문에 AS에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던 수입 핫멜트 접착기계를 국산화해 현재 국내 유수의 대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핫멜트 접착기계는 고체의 접착제에 열을 가해 녹인 후 접착 부위에 분사하면 순간적으로 굳어버리는 원리로 전자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라벨접착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필수 장비다.   

 

장대우 대표에게 팔복시스템이라는 회사명에 대해 물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복 받은 사람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이 기록된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의 팔복(八福)에서 이름을 따 왔다” 면서 “복주머니 안에 숫자 8이 형상화 된 회사의 심볼 마크는 본인이 직접 고안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 3층 입구에는 각급기관에서 수여받은 표창장과 감사패 인증서 및 수출탑 트로피 등이 전시 돼 있다. 2012년 백만불, 2018년 삼백만불 수출의탑이 눈에 들어왔다. 장 대표는 “백억여 원의 연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 된다”면서 “28개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40%이고, 타 업체가 제품을 구매해 수출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50%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주)팔복시스템 사무실 입구  © 박명섭 기자


팔복시스템은 현재 23명의 종업원이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장기근속자다. 해마다 창립기념일에 15년 근속자에게 감사패와 순금 10돈, 직원들의 투표로 선정된 우수 직원에게는 순금 20돈을 지급하며, 전 직원에게 자녀 학자금을 대학교까지 지원한다.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80년대 핫멜트 접착기계를 수입·판매하는 회사에 근무하던 중 고가의 제품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부담은 물론, 장비의 고장 시 부품조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장기간 멈춰있는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해 청계천 공업사에 의뢰해 국산화를 진행했는데 성공을 했고, 무려 100배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당시 회사 대표의 부당한 대우에 장 대표는 사직을 하게 된다. 그는 그간 모아놓은 많지 않은 돈과 대출을 받아 팔복시스템을 창업했다. 장 대표는 “당시 그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3인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모르는 나와 같이 일하고 싶다며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업식에 그간 알고 지냈던 거래처 담당자들을 초대했는데 단 세 사람만 와서 우리 식구끼리 개업식을 했다”면서 “그 때 회사를 보고 거래를 하지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구나. 앞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 대표는 창업 후 시제품을 하나 제작해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구매하려는 기업이 없었다. 자칫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격보다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나 신뢰도가 우선이었다. 그러니 팔리기 힘들었다.

 

“창업 후 2개월이 지났는데 매출은 없었고,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있었는데 현재의 LG전자인 당시 금성 구매담당 사원에게 전화가 왔다. 2대를 구매하려한다면서 미팅을 하자고 하는데, 그 회사는 60K를 원하는데 우리가 만들어 놓은 건 5K라 안될 것 같다고 하니 용량 늘려서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 (주)팔복시스템 장대우 대표이사  © 박명섭 기자


장 대표는 “가격을 책정하기도, 남는지 안 남는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하나만 해 달라. 우리 제품을 써 보고 평가를 서면으로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대당 600만원씩 1200만원의 견적서를 제출했고, 그것이 팔복시스템의 첫 매출이었다. 

 

이후 이전 회사의 거래처였던 한국전매공사(현 KT&G) 신탄진 보급창이 생각난 장 대표는 무턱대고 현장을 찾았고, 담당 부장과 대화를 나누며 퇴사 사실과 창업, 그리고 국산화 생산사실을 알렸다. 마침 장 대표가 다니던 이전 회사에 발주할 건이 결재 중인 상황이었는데, 그 발주는 팔복시스템으로 바뀐다. 금성사와 전매공사 납품이라는 이력은 팔복시스템의 도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 기업’에서 고액기부 프로그램 ‘RCSV’ 경기 2호 가입 기업이 된데 대해 물었다. 장 대표는 “유복한 집안이었으나 갑자기 닥친 일로 집안이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게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그 시절 여유가 된다면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소녀가장이나 요양원에 봉사를 해 오고 있었고, 창업초기에 매출도 변변찮은데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운영하는 물질로 봉사하는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막상 가서 보니 대기업, 중견기업 대표들이 모여 있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너무나 격이 안 맞아서 빠지려 마음먹고 3주 지나서 안 나갔다. 그랬더니 주문도 취소되고 어음도 부도가 나고 악재가 겹쳤는데, 회장을 맡고 계신 장로님이 전화를 주셔서 다시 나가면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기부를 했다. 그랬더니 판매가 더 이뤄지고 회사가 발전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씀씀이가 바른 기업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을 했는데, 계속해 오다가 마음에서 우러나기에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뜻을 밝혔고, 코로나 확산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상황이 되자 더 지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지난 5월에 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팔복시스템 생산현장  © 박명섭 기자


장 대표는 지난 5월 고향인 전주에 갔다 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모교인 전주 동중학교앞을 지나게 됐다. 당시 어렵게 학교를 다녔던 그는 이튿날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학생들을 위해 지원하고 싶은데 어떤 것이 좋겠는 가 문의했다. 학교 측은 사물함이 필요해 교육청에 요청했는데 아직 진행이 되지 않는다기에 본인이 해주겠노라 약속했다. 이후 다시 학교를 방문한 그는 사물함 설치, TV교체 등 총 3가지 중 하나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에 7천여만 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세 가지 사업을 모두 지원키로 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 19로 얼마나 어렵나? 모교에 기부를 하고 왔더니 창업 이래 처음으로 지난 10월 직원들에게 야근을 부탁했다. 이 시기에 야근을 했다”면서, “아마 셋 중에 하나만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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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교 2021/01/02 [01:16] 수정 | 삭제
  • 감동입니다. 물질이 있다하여 다 선한일 하는 것 아닌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큰 마음을 써 주시다니요 팔복시스템 대표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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