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나인원, 트래비스 피쉬 'Photocopy Breakfast'展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1/26 [16:43]

가나아트 나인원, 트래비스 피쉬 'Photocopy Breakfast'展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1/01/26 [16:43]

▲ LV/NBA, 2021, Acrylic on canvas, 198.1 x 182.9 cm / 가나아트 제공


가나아트 나인원이 영상 제작자이자 큐레이터인 맷 블랙과의 협업으로 브루클린과 위스콘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트래비스 피쉬(Travis Fish, 1989-)의 개인전 ‘Photocopy Breakfast’를 개최한다.

 

2020년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열린 ‘Reflections: Open Ended’ 기획전에 참가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트래비스 피쉬는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상이나 악세서리 같은 시선을 사로잡는 모티프들을 그려내 패션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트래비스 피쉬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음악, 미술 그리고 패션계의 생태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반영된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로 기대를 얻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트래비스 피쉬는 흑인 음악 문화에 영향을 받아 힙합 그룹 “미고스(migos)” 멤버들의 초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듭해서 초상화를 그리던 작가는 그들이 즐겨 입는 명품 브랜드의 셔츠, 스웨터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서 영감을 받아 패션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하게 됐다.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됨에 따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제작되고 유통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트래비스는 패션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자신의 작업을 패스트 페인팅(Fast Painting)이라 지칭하며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라프 시몬스(Raf Simons) 또는 알렉스 카츠(Alex Katz)와 같이 현재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명인사들의 인물화가 돋보이는데, 이는 소셜미디어와 유행을 선도하는 그들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homage)인 동시에 동시대의 트렌드를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화면에 구현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주제를 화면에 구현함에 있어 트래비스 피쉬는 말 그대로 패스트한 작업 방식을 택했다. 바닥에 캔버스를 눕히고 그 위에 춤추듯 그리는 그의 역동적인 작업 방식은 스스로 이름 붙인 패스트 페인팅이라는 명창과도 공명한다. 또한 그는 물을 많이 섞은 물감을 사용해 캔버스에 물감이 번지도록 함으로써 화면에 우연의 효과를 의도적으로 구현한다. 

 

이로써 그의 작품에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선, 무작위로 찍힌 점들, 그리고 의도적인 실수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와 같은 회화적 요소들이 패션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 패턴과 만나 순수미술과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왕래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Photocopy Breakfast’는 복사를 뜻하는 영단어인 포토카피(photocopy)와 아침 식사를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에서 착안한 것으로 최신 유행 패션을 불완전한 복사 과정을 거쳐 화면에 옮기는 트래비스의 작업 방식과 하루의 시작을 여는 첫 식사와 같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화보] 3.1절 맞아 정부차원 한복문화 알린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