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재명 때리기’…홍준표의 정치 셈법

양아치 표현까지 꺼내며 강도 높은 비난 쏟아내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3/03 [10:06]

나흘째 ‘이재명 때리기’…홍준표의 정치 셈법

양아치 표현까지 꺼내며 강도 높은 비난 쏟아내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3/03 [10:06]

양아치 표현까지 꺼내며 강도 높은 비난 쏟아내

존재감 부각 노리나…기지개 켜는 홍카콜라의 입

이례적으로 침묵하는 이재명, 홍준표 공세 거세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전날까지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날선 비난을 쏟아내면서, 그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자를 공격함으로써 본격적인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부터였다.

 

홍 의원은 “웬만하면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참고 넘어 갈려고 했는데”라며 운을 뗀 뒤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내가 보기엔 책같지 않은 책 하나 읽어 보고 기본소득의 선지자 인양 행세하고 걸핏하면 남의 당명 가지고 조롱하면서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누어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道政) 이냐”고 반문했다. 

 

다음날인 28일에도 홍 의원은 양아치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번 지방선거 때 위장평화 거짓 선동에 가려졌지만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며 이 지사의 역린을 건드렸다.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전날인 2일에는 “2014년 12월 한국 프로축구연맹이 성남 FC 구단주이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징계할 때, 나는 경남 FC 구단주 자격으로 연맹을 맹비난 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옹호해 준 일이 있었다”며 과거를 소환했다.

 

홍 의원은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걸 역이용해서 자신의 징계를 벗어나려고 자신을 도와준 나도 프로축구연맹을 비난 했으니 같이 징계해 달라고 물귀신 작전을 편 일이 있었다. 그때는 뭐 이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하나 하고 상종 못할 사람이라 치부했는데 이번에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군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아하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수 있다는 인성(人性)을 극명하게 잘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데 앞으로 친문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큰 어려움을 겪는 사건이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지사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홍준표 의원은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연일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AI시대 이후 실업자들이 만연할 것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18세기 영국 산업 혁명기에 실업을 우려해 러다이트 무브먼트(기계 파괴운동)를 일으킨 사건과 다를 바 없다”며 “AI시대가 오면 새로운 직종이 생기게 되고 인간은 더 적은 노동력 투입으로 더 많은 생산력이 펼쳐지는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고 반박했다. 

 

3월1일에도 홍 의원은 ‘기본소득제’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매월 일정 금액을 나눠 주자는 극단적인 보편적 복지에 불과하다. 흔히들 말하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행해지는 배급제로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금도 가렴주구라고 불만이 폭발 직전인데 추가적인 대폭 증세를 국민들이 동의 할까. 기존 복지체계 개편 과정에서 영세민들에게 오히려 상대적으로 복지 축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문제의 본질은 구름잡는 기본 소득제가 아니고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집중 지원하여 양극화를 완화하는 서민 복지 제도의 확립”이라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이처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날선 공세를 펴는 배경에는 ‘존재감 부각’이 숨어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홍준표 의원은 6.6%로 5위에 머물러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발표한 결과에서도 이 지사는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홍 의원의 ‘이재명 때리기’는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공격해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동시에 야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함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홍 의원의 지속된 비난에 이재명 지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의 비판에 맞대응해온 이 지사가 홍 의원의 비난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4만5719명에게 접촉해 2536명이 응답을 완료해 5.5%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유무선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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