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 펀드∙신탁 줄이고 주식 늘렸다

황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21/03/08 [16:29]

국내 부자들, 펀드∙신탁 줄이고 주식 늘렸다

황진석 기자 | 입력 : 2021/03/08 [16:29]

지난해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키워드는 주식과 보험∙연금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은 현금 및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증가한 동시에 주식 투자 확대 및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늘렸다.

 

반면, 사모펀드 상품의 신뢰도 저하로 펀드∙신탁 비중을 줄이고, 장기 상품인 보험∙연금 비중을 늘렸다.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적극적이었는데, 이들 절반은 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으며(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 올해 주식 시장도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으로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는데, 이는 당초 기대했던 목표 수익률보다도 높은 편이었다. 금융자산 수익률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둔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올해 전망에는 “경기 안 좋아질 것”

자산 리밸런싱은 ‘관망세’ 우세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열로 살펴보았을 때, 부자들의 경우 지난 5개년 조사 중에서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51%)이 올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는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

 

또한 부자들의 경우,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작년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주식 12%→36%, 주식형펀드 14%→21%, 1,2,3순위 응답 통합) 했다. 외화자산도 투자 계획 의향이 높았는데, 특히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은 ‘답보’

“현 상태 유지할 것”, “매입할 계획 없음”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크게 증가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넘어섰다.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상업용부동산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각각 34%, 11% 순이었다.

 

향후 부동산 거래에 있어, 부자들은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매입의 경우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43%에서 56%로, 매각의 경우에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에서 56%로 늘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매입은 42%에서 26%로, 매각은 30%에서 21%로 줄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확인하였고,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응답했으며,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저널21 황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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