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플라스틱-②] 플라스틱 없애는 기업들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10/13 [10:50]

[행동하는 플라스틱-②] 플라스틱 없애는 기업들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10/13 [10:50]

얇은 비닐봉지가 썩는 시간 ‘500년’

플라스틱이 썩는 시간은 ‘...’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커피전문점 등의 1회용 컵의 사용제한, 음식물 배달 플라스틱 용기 두께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플라스틱 분리 배출 대책이 나온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은 꾸준히 화두가 되어 왔는데,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등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플라스틱 용기 수요는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된 것이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감축되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줄이고 폐기물을 감축하는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확대 나선 기업들

식품 업계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로 사용량 감축

 

정부 뿐 아니라 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비중을 높이는 등 순환 구조로 새로 발생되는 플라스틱을 감축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계획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누적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단계적으로는 2025년까지 누적 20만톤 사용이 목표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폐전자제품 등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다시 활용해 만든 소재다. LG전자는 현재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일부 모델에 내장부품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외관부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회수량은 307만 톤이다. LG전자는 세계 52개 국가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1년부터 한국에서 운영해온 칠서리싸이클링센터(CRC, Chilseo Recycling Center)는 폐전자제품을 회수한 후 플라스틱, 철, 비철금속 등 다양한 자원을 분류해 재활용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병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기업이 새로운 병을 만든건 코카콜라가 처음이다. 당시 코카콜라는 스페인과 포루투갈 해변 84곳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25%를 재활용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만큼 플라스틱 대량 생산이 불가피한 코카콜라사도 플라스틱 감축 청사진을 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8년 이미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음료 패키지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WWW(World Without Waste)’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제품 패키지를 100% 수거해 재활용하고,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는 등 패키지 생산 시 재활용 원료를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컵을 배포한 바 있다. 지난 4월 스타벅스는 탄소 30%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일회용 컵을 제로화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청정라거-테라 리사이클캠페인 포스터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해 리사이클 제품을 굿즈를 선보인 회사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부터 '청정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캠페인을 통해 하이트진로는 플라스틱 4,149kg, 알루미늄 캔 876kg가 수거했으며, 리사이클 굿즈(goods)로 탄생시킴으로써 총 18.11톤 CO2 배출 저감 효과에 기여하게 됐다. 이는 7,470평(축구장 2.7개 넓이)에 식재한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

 

제품 내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제품 내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우선으로 냉장면 즉석 조리식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내년 3월까지 제거하겠다고 답했다. 올 하반기까지 제품 내 종이 트레이 적용을 위한 제품 안전성 검토와 자동포장 설비투자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까지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까지 냉장면 이외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거나 대체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해태제과, CJ제일제당, 오뚜기 등의 기업이 제품 내 포함된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지속해 플라스틱 발생량을 감축시키겠다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도 재활용 플라스틱 움직임

볼보, 2040년까지 자동차 모든 플라스틱 재활용 될 것

현대차, 넥소 등 친환경 차량에 바이오플라스틱 활용

 

플라스틱 재활용에 동참한 완성차 브랜드도 있다. 자동차 한 대당 플라스틱은 중량 기준 약 20%를 차지할 만큼 만은 양이 사용되는데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 볼보는 지난 2018년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기반으로 한 스페셜 에디션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볼보는 2040년까지 자동차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최소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든다. 현재 자동차업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이 약 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볼보의 수치는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볼보는 '계기판, 카펫, 시트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이는 사업점 관점에서도 타당하다"고 일축했다.

 

현대자동차도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실내 인테리어 내장재의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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