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시간이 온다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11/23 [10:46]

홍준표의 시간이 온다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11/23 [10:46]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의원의 거친 발걸음이 눈길을 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밀려 2위로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대권 후보일 때보다 경선이 끝난 후의 행보가 홍 의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청년들과 소통을 위한 플랫폼 ‘청년의 꿈’을 개설한 데 이어 소신 있는 발언으로 정치적 방향이나 입지를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최종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 문화저널21 DB

 

‘젊은 지지층’ 홍준표의 약점이 강점으로 

 

홍준표는 대통령 경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해법을 찾은 듯 보인다. 해법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큰 약점이었던 ‘젊은 지지층’에 있었다. 19대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득표율이 24.03%에 그치면서 문재인 후보와 큰 격차로 낙선했다.

 

당시 홍준표 후보의 낙선에는 젊은 층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시만 해도 문재인 후보를 향해 “아니 말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이보세요 라니”라고 발끈해 나이나 권위를 내세운 기성세대의 모습을 연상 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19대 대선을 뜨겁게 달궜던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도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를 묻는 질문에 “난 거(?) 싫어요. 성 전환 수술을 하면 몰라도, 그게 아니고선 동성애자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이 밖에도 홍준표 후보는 당시 쟁점이 됐던 ‘공공 일자리’, ‘노조’, ‘군 가산점’ 등의 모든 이슈에 대해 “그리스가 망한 건 공공 일자리 때문”, “경제위기의 모든 원인은 노조 탓이다. 해고가 쉬워야 고용이 많아진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젊은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은 이런 자신의 소신을 철회하거나 굽힌 적은 없다. 젠더이슈, 경제문제 등의 모든 이슈에서 자기 생각과 입장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젊은 층의 인기는 홍 의원의 이같은 일관됨에서 찾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점, 즉 젊은 층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대통령 특유의 ‘부드러움’과 반대되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회적 편가르기가 되고 있는 ‘젠더’, ‘노조’, ‘종교’ 등의 문제에 있어서 애매모호한 태도가 아닌 분명한 소신을 밝힘으로써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도 젊은 층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이같은 이미지가 젊은 층에 미치는 결과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홍 의원은 비록 ‘당심’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대통령후보 자리를 양보했지만 ‘민심’에서 젊은 층의 분명한 지지층을 확인했다는 소득을 얻었다.

 

젊은층의 지지를 확인한 홍준표 의원은 경선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윤석열 후보와의 ‘원팀’에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청년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경선 일주일 뒤 홍 의원은 선대위 지원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회원수가 100만이 되면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된다”고 청년 관련 활동을 본격화했다.

 

▲ 홍준표 의원이 개설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기성 정치세력과 거리두기

홍준표식 ‘2030 끌어안기’

이재명 “청년 홍준표 열광, 최근에 조금 이해” 

 

한 청년이 홍준표 의원에게 경선 실패의 원인을 물었다. 홍준표 의원은 “패거리 정치”라고 답했다. 또 다른 청년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지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 “양아치 대선”, “검찰 대선”이라는 등 자신의 소신을 시원하게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최근 “우리 청년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걸 이해를 못했는데 그걸 최근에 조금 이해하게 됐다”라며 하나의 정책이 일반적으로 옳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다. 그 부분 하나가 청년 세대들에 있어서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홍준표 의원에 열광하는 현상을 이해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 기성세대 책임이 분명하다“며 ”고도성장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 입장에서 저성장 시대 청년들이 겪는 고통에 이해하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그중에서 우리가 수용해 시정, 보완할 수 있는걸 최대한 신속하게 실천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 등의 게시글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 홍준표 의원(좌), 윤석열 후보 / 사진=문화저널21 DB

 

홍준표의 ‘청년의 꿈’ 대박

윤석열 후보는 '부담'

 

홍준표 의원이 경선 패배 후 오픈한 플랫폼 ‘청년의 꿈’은 잭폿이 터졌다. 홈페이지 개설 1주일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한 데 이어, 동시 접속자가 많아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10만을 거뜬히 넘겼다. 이곳에서 홍준표 의원은 ‘준표형’으로 통한다.

 

준표형이 직접 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과 준표형이 묻는 '홍문청답'(洪問靑答)은 청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제도 정치를 떠나 연애나 취미 등 다양하다.

 

정치권은 경선 패배 후 결과를 기반으로 한 홍 의원만의 ‘2030 컨벤션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분석과 별개로 지지층을 그대로 이어 끌고 가는 홍 의원의 모습에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하면서 한 팀이 되기는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 2030 지지층을 응집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로서는 홍 의원의 이런 행보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 범생 2021/11/23 [13:04] 수정 | 삭제
  • 노탐, 욕심쟁이, 보수의 내로남불, 박근혜를 문재인에게 제물로 바친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반역한 자. 박근혜 없다면, 윤석열 없다면, 지가 홍준표가 대통령될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늙은이. 사이다라고? 똥물이잖어? 미국 도망갔다가 어부지리 꼼수정치로 인기좀 얻어 보려, 주사파에게 윤석열을 미끼로 쓰는 못난 영감탱이다. 정치판 흐리지말고 미국으로 다시 도망가 살아라.
  • 유리 2021/11/23 [12:50] 수정 | 삭제
  • 멀쩡한 후보를 두고 최악의 후보를 선택한 6070당심 어이없네
  • 아우라 2021/11/23 [11:47] 수정 | 삭제
  • 홍의원님 소신이 있으면 두려움이 없다 이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