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로 변질된 고등학생의 청원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11/30 [09:51]

정치글로 변질된 고등학생의 청원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11/30 [09:51]

  © 문화저널21


지난 2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온라인을 인터넷신문을 떠들썩하게 만든 내용이 있다. 한 고등학생이 ‘백신 패스’를 반대한다며 정부의 방역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청원인데 이를 많은 언론사가 기사로 취급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청원은 정부의 방역 정책 전반을 비판했는데, 대략 국가가 백신을 강요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먼저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올린 게시글을 보면 “(다양한 돌파 감염 사례로 비추어볼 때)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기본권 침해를 말하며 “모든 종류의 백신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사람의 목숨은 단 하나밖에 없고 백신 맞고 죽는다고 해서 국가에서 보상도 안 해주고 있으며, 백신 패스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일상 생활권을 침해하는 대표적 위헌 정책으로 백신 안 맞은 사람은 인간 취급조차 않는 것, 결국 백신접종을 강제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부스터 샷과 관련해서도 “고통을 겪어가면서 2차까지 다 맞은 접종 완료 자들이 6개월 지난 후에는 미접종자 취급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이게 제대로 된 K-방역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지적하는 사인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인으로 틀린 말도 아니다. 정부를 향한 비판도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 청원인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불편한 글은 아니다.

 

불편한 점은 청원인의 정부를 향한 비판이나 글이 아니라, 해당 글을 보도하는 언론사의 태도다. 관련 보도는 대략 20곳 이상의 언론사가 보도했는데 이들 보도는 제목에 ‘K-방역’과 ‘고등학생 2학년’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민주당 정권’, ‘현 정부 실망’, ‘문재인 정부 무능’ 등의 정치적인 키워드를 결합했다. 

 

고등학생이라고 알려진 청원인의 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편함으로 많은 공감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다. 다만 언론사들이 이를 옮기면서 원글의 취지보다는 정치적인 편향성이 짙은 글로 변질하면서 청원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어 버렸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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