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강력한 한파가 불면서 수백 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청약통장도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향후 청약시장을 바라보는 전망은 최근 청약이 이뤄진 둔촌주공, 장위자이에서 보여준 ‘20점’이 답을 대신한다.
‘청약통장 20점’은 원하는 주택에 청약을 넣기 위해 6개월 전에 통장을 개설한 4인 가구가 나올 수 있는 최저점에도 못 미치는 아주 낮은 수치다. 청약 하한선이 20점이라는 말은 경쟁률이 0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올해 연말 청약시장의 최대 키워드로 꼽힌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본청약에서 최저점은 20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본청약에 나선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20점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소위 ‘로또분양’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곳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말해 이들 단지는 내년도 청약시장은 물론 주택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이곳의 점수는 곧 내년 부동산시장의 전망지수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성적표는 고작 ‘20점’으로 84점의 청약가점을 100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약 23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서울지역 청약시장의 가점 평균은 60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이들 두 단지의 계약률에 집중되고 있다. 가점 20점도 모자라 본계약 미달사태까지 발생한다면 부동산시장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작은 희망마저 사라지게 된다.
적어도 내년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수십 년 이룩한 통장을 선뜻 꺼내는 일이 없는 만큼 시장의 처참한 성적표는 불 보듯 뻔한 현실이 됐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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