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칼럼] 뉴스공장공장장은김공장장이고

강인 | 기사입력 2023/04/24 [09:22]

[강인 칼럼] 뉴스공장공장장은김공장장이고

강인 | 입력 : 2023/04/24 [09:22]

​영어에서 ‘NEWS’라는 단어는 North(北), East(東), West(西), South(南)라는 네 글자의 첫 자(字)를 모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동서남북 세상 각지(各地)에서 일어나는 그날그날의 새로운 소식이라는 뜻이다. 이는 그 신빙성 여부를 떠나 꽤나 그럴듯한 말이다.

 

그런데 이 뉴스라는 단어에 또 하나의 단어를 붙인 신조어(新造語)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바로 『뉴스공장』이다.

 

공장(工場)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원료나 재료를 가공하여 물건을 만들어 내는 설비를 갖춘 곳”이다. 그러고 보면 뉴스공장이라는 말은 그 두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왜냐하면 뉴스란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럴 때 쓰는 성어(成語)가 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일 것이다.

 

이 어불성설이란, ‘말 자체가 사리와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 즉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는 뜻이다.

 

요즘 대체로 안팎의 모습이 꽤나 고약해 보이는 자칭 언론인 ‘김’모 씨가 전(前) 정권의 비호 아래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TBS)’에 뉴스공장을 차리고 교통방송이 지향해야 할 교통정보보다는 특정 정권에 편중된 정치정보나 뉴스를 작위적(作爲的)으로 만들어 내는 ‘공작(工作)공장’을 운영해왔다.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더욱이 교통방송에서는 지난 2021년 4월 7일에 실시된 ‘재보궐선거’ 개표방송에 뉴스공장장 김 씨를 진행자로 정하고 ‘김어준의 개표공장’, ‘개표공장 더 밤중에’라는 제목으로 방송한 바 있다. 이는 뉴스도 모자라 개표결과까지 밤중에 공장에서 만들어 낼 심산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뉴스공장, 개표공장 등 공장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어린시절 “간장공장공장장은강공장장이고 된장공장공장장은장공장장이다” 또는 “경찰청철창살은외철창살이고 검찰청철창살은쌍철창살이다” 등 한 문장 안에 비슷한 발음의 단어들이 이어져, 발음할 때 혀가 꼬이면서 중단하게 되던 소위 ’잰말놀이‘가 생각난다.

 

혹 이 뉴스공장을 주제로 요즘에 맞게 패러디(Parody)해서 잰말놀이의 소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즉 『뉴스공장공장장은김공장장이고 공작공장공장장도김공장장이다』 이렇게 말이다.

 

언론사의 가장 큰 사명은 뉴스의 전달이다. 특히 교통방송은 시민에게 동서남북 사방에서 일어나는 교통정보를 성실히 전하면 그 목적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뉴스공장‘이라는 정체불명의 방송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이 공장에서 교통정보 외에도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 등 다양한 뉴스들이 작위적으로 제작되면서 그 영향으로 시중(市中)에 가짜뉴스의 양산(量産)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그 가짜뉴스 중에는 없는 사실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는 있는 사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렇듯 가짜뉴스가 세상을 소란케 함으로 국민에게 근심을 끼치고 국가의 안녕을 해치고 있다. 더욱이 가짜뉴스를 통해 정가(政街)에 공작정치(工作政治)가 이루어지다 보니 많은 정치인들이 일개 공장장의 발 앞에 비굴하게 엎드리며 결국 나라가 점점 어지러워져 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김 공장장은 2016년 9월 26일부터 방송해온 교통방송 뉴스공장에서 2022년 12월 30일 자로 하차하였다.

 

언론의 가짜뉴스는 심각한 범죄행위다. 

 

며칠 전 미국의 ’Fox 뉴스‘가 가짜뉴스에 관련된 송사에서 졌다는 소식이 세계적 탑(Top) 뉴스로 등장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선한 이유가 개표기 조작 때문이었다고 보도한 것이 가짜뉴스로 인정되어 재판에서 패소함으로 투, 개표기 제조업체에 한화로 약 1조 원을 물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언론 출판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온 미국에서 가짜뉴스를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인정하는 상징적 판결이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도 지난 1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미디어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는 날로 늘어나는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 출범식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 중 하나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인식”이라며 “특위가 우리사회의 통합과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미디어의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발굴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신설된 특위는 최명길 건국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언론학계 교수 등 총 13명으로 구성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짜뉴스는 개인의 인권침해는 물론 국가의 안녕을 해치는 범죄행위다. 이는 주로 학자들로 구성된 미디어특위의 콘퍼런스나 캠페인성 연구를 통한 “미디어의 순기능을 위한 다양한 대안의 발굴” 정도의 미온적(微溫的) 활동보다는 차제에 가짜뉴스를 사회악으로 규정, 마약퇴치와 같은 수준의 강력한 사법적 대처가 요구된다. 그러면 가짜뉴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 사회에서 가짜뉴스 양산의 원흉은 뉴스공장의 김 공장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공장 종영방송(2022. 12. 30)시 김 공장장의 마지막 멘트는 “나는 다시 돌아옵니다”였다.

 

그러나 이러한 자는 앞으로 언론계에서 격리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그 옛날 잰말놀이처럼 ‘쌍철창살’에 가로막힌 별도의 시설 안에서 말이다. 우리 사회에 영원한 가짜뉴스의 퇴치를 위해서.....

 

필자는 이러한 날이 속히 이르기를 위해 늘 기도한다.

 

강인

예술평론가, 사단법인 카프코리아 회장

 

※ 외부필진의 기고 ,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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