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그럼에도 ‘양주시 콘서트’는 필요하다

이윤태 기자 | 기사입력 2023/05/16 [16:00]

[초점] 그럼에도 ‘양주시 콘서트’는 필요하다

이윤태 기자 | 입력 : 2023/05/16 [16:00]

 

▲ 양주의 관문이 될 양주역세권 개발이 한창인 전철1호선 양주역사 인근 모습.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 단지는 의정부시 녹양역 인근으로 한 눈에 봐도 양주지역과는 확연한 개발 차이를 보인다. ⓒ 이윤태 기자

 

최근 한 언론에서 양주시의 콘서트 개최 소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뉴스가 올라왔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양주시가 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유명가수 초청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행사 개최가 불투명하다. 넉넉하지도 않은 예산에 행사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니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양주시의 입장에서 한번 콘서트를 바라보려 한다. 경기북부에 위치한 양주시는 타지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낮선 지역이었다. 접경지역으로 분류되어 군사보호구역과 수도권규제가 지역 발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25만의 양주시는 경기북부의 종가를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남양주시를 양주시로 잘못 아는 사람도 적지 않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렇게 양주시는 20년을 버텨왔다. 양주시는 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경기북부최초 지상파 첫 방송 콘서트를 이달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된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지상파 방송 콘서트를 통해 양주시가 얻는 지역 홍보이익은 막대할 수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돈만 쓰는 축제가 아니라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 한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취재결과 콘서트 사전 예고를 통해 양주시를 알리는 광고는 최대 100회까지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단기간 최대노출 되는 광고로 지역홍보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 특성상 본방송과 재방송을 합쳐 수차례 노출되고 VOD방식 의 다시 보기를 합치면 노출되는 빈도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앞서 언론에서 제기된 양주시의 안일한 준비다.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투입되는 예산이 살림규모에 비해 만만치 않다는 점, 예산 확보도 없이 일부터 저질렀다는 점 등이 시민들로부터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을 넉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시민사회는 여전히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를 높게 평가한다. 또한 절차상의 문제를 두고 지역홍보를 위해 마련한 더 없는 기회를 날리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의회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면 최대한 기회를 살리는 방향으로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야 한다. 쪼막 예산으로 메머드급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기회다. 일각에서는 콘서트 당일만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기업유치와 생활인프라 확충이 중요한 것처럼 시 홍보전략도 절실하다. 인지도는 곧 지역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회암사지 세계유산등제와 함께 역세권개발, 전철 7호선 연장, 테크노벨리 추진, GTX 조기개통 등 시 승격이래 가장 굵직한 사업들을 세워두고 있다. 

 

시와 의회가 가만히 책상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봤자 기업들은 양주를 찾지 않는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이 먼저 알리고 손 내밀며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업들도 그런 활기 속에서 미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저널21 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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