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칸타타 모국어 합창으로 한국 합창 살려야국립합창단 베스트 콜렉션, 윤의중 지휘자 합창의 꽃 칸타타로 정점에 올라
합창계 인사들을 만났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가 합창이다. 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은 나름대로 존재하지만 민간, 동호인합창단들은 매우 어렵고 지휘자들은 합창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직면한 상황이라 했다. 그러면서 40~50년 전에는 합창 악보가 없어서 전적으로 외국 곡에 의존했는데 엊그제 합창곡집을 만들려고 블라인드 심사를 해보니 외국곡 5곡에 우리작곡가들 창작곡이 20곡이 뽑힐만큼 이제는 완전히 전세가 역전되었다며 격세지감이라 했다.
우리 작곡가들의 실력이 출중해졌다. 재임 2기를 통과하는국립합창단 50주년, 합창의 꽃인 칸타타에서 절정감을 보여주는 윤의중 지휘자의 작업은 그래서 합창사에 기록될만큼 충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산상의 어려움 등이 있지만 이제 민간 합창단도 전국의 시립 합창단도 우리 모국어 합창 운동을 통해 획기적인 도약점을 만들었으면 한다. 합창이 일어서는 것은 결국 '작품'이다. 관객은 냉동식품 해빙해 만든 재료의 요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달, 대구 종교편향을 불러일으킨, 재개관 공연에서 하필 그것도 6월 여름철 땡볕에 베토벤 합창이라니 계절 감각도 없는 안이한 기획이 사고를 낸 것이다. 필자는 EBS 정경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꿈이 뭣이냐?"는 질문에 베토벤과 맞짱뜨는 것이라해서 청취자들의 뜨거운 호응의 댓글을 받았다.
앞으로 필자는 베토벤 할아버지 보다 세종대왕님을 더 찬양할 것이고 서양 유명한 작곡가들의 1/100이라도 자긍심을 갖도록 K클래식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모국어 합창으로 한국 합창의 도약점 만들어야
나와 함께 작품의 동지로서 불면의 밤을 지세운 임준희. 우효원. 오병희. 박영란 이들이 세계 작곡가 반열에 우뚝서는 날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15일 청와대 사랑채 여민락에서 K합창 승리의 깃발을 다시 보았다. 그러니 합창인들이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음을 이번 국립합창 베스트콜렉션에서 확인하시라. (6월 1일 롯데콘서트홀)
한 눈에 보는 국립의 산 역사요, 홍삼 엑기스보다 더 진한 모국어의 젖이다. 엄마 젖이 외국분유보다 백번 낫다. 세계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모두 칸타타 모국어 합창의 잠재적 관객이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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