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이래경 이사장 사퇴 등으로 리더십 상처 이낙연 전 대표, ‘정치는 길을 잃었다’며 정계 복귀 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극성 지지자들과 비명 의원 간 갈등 심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의 혁신위원장직 자진 사퇴 등 리더십에 상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다. 이 전 대표는 정치 활동에 대한 물음에 조심스러워하던 예전과 달리 페이스북에 “정치는 길을 잃었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고 다짐을 밝히며 정계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져 서로 간 갈등으로 통합의 역량을 깎아 먹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친위 그룹이라 할 ‘개딸’로 대표되는 극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두고 ‘수박’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당내 분란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치 주체들이 이 갈등을 풀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다.
친명 극성 지지자들은 법안 하나하나, 기자들과의 문답 하나하나를 걸고 들며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비난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비명계 의원들의 정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를 중재해야 할 리더십은 실종되었고, 말려야 할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의 자세는 소극적이다.
박광온 원내대표 당선, 비명과 중도 의원들 위기의식 반영 尹 대통령, 박광온 대표와 회동할 수 있다고 가능성 내비쳐 尹, 범죄 혐의 받고 있는 李 카운터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다고 전해져 각종 법안 본회의 직회부와 대통령 재의요구권 발동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치 부재
박광온 원내대표의 당선은 이런 상황이 뒷받침했다고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비명계 대표 좌장으로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 끝에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온화하고 통합을 중시하는 성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는 몰라도 박 원내대표와는 회동을 할 수도 있다고 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대장동 특혜 분양 등 각종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를 두고 윤 대통령은 영수 회담의 카운터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대통령실 주변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으로 공박을 이어가는 둘 사이의 앙금이 갈수록 진해져 간다는 정가의 이야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 사이는 각종 법안 제정과 이에 대한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멀어질 대로 멀어졌다. 법안들은 절차부터 헝클어졌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은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 의결로 국민의힘과의 합의 없이 본회의로 직회부 시킨 바, 여당은 대통령실에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연거푸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따랐고, 법안은 국회로 되돌아가 재표결 끝에 부결되어 공중분해되는 수순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여야, 대통령실 사이의 신뢰와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린 것이다.
이런 사이 여론은 악화일로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개딸’도 싫지만 ‘윤통’의 독선도 싫다는 의견이 여론조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30%대 전‧후반 박스권에 갇힌 두 정치 주체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둘 곳이 없다는 의미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각종 설화와 실수도 정치혐오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6월 6일 현충일을 앞두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생존 함장을 두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국민들은 마음을 둘 데가 없었다.
대통령, 여야 모두 박스권에 갇힌 지지도 돈봉투, 코인 논란 등 정치 혐오 일으키는 원인들 양대 노총, 정권 퇴진 운동 돌입 尹 대통령, 한동훈 장관 양대 노총 집회 불법으로 규정 이낙연 전 대표, 정치의 공백 메울 의지 내비쳐 이 전 대표 귀국으로 정계 개편 가능성
지난 5월에 윤 대통령은 양대 노총과의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대 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노동을 탄압하고 재벌만 우대한다며 정부 퇴진 운동에 나서는 참이었다. 건설노조의 양회동 열사는 분신해 사망하고 노조의 격한 집회는 일몰 후부터 불법 집회로 규정됐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노조의 불법적인 집회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지난 5월 31일에 열린 양대 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는 대정부 대결의 서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 대회에서 양대 노총은 ‘윤석열 정부 퇴진’을 노골적으로 외쳤다.
정치 주체 모두가 모두에게 비토권을 강력하게 행사하는 상황. 때문에 정치가 작동되지 않는 공백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려 마음 먹은 데는 이러한 정치의 공백을 메울 마음을 먹은 데서 온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기점으로 야권에선 본격적인 정계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총선이나 전당대회 등 큰 이벤트는 없지만, 야당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변화의 열망이 갈등이나 요구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야당 의원들은 언론에 나와 이재명 체제의 결함을 지적하는 일이 잦아졌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역시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이번 사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귀국 티케팅은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해 정계에 복귀한다. 정치 현안은 산적해 있고, 정치 주체 간의 갈등은 치명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여당과의 관계 회복은 물론이고 야당 내부의 불신과 적대감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사실을 알리며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습니다.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습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문화저널21 이환희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