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반도체시장 성장과 함께 대규모 투자전쟁이 한창이다. 미-중 패권전쟁과 향후 차량용반도체 부족사태, Chat-GPT발 AI붐 등으로 4차 산업혁명 필수재로 꼽히는 반도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이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열고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다”라고 말한것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는 지난 4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성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것도 반도체의 형태전환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반도체 투자가 국가 간의 패권다툼으로 번지면서 향후에는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2030년까지 1,750조원 반도체 투자전쟁 한국은 570조원 최대 투자치 전망
현재 반도체 시장은 미국, 한국, 대만 3국이 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세계반도체시장의 절반인 49.3%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19.3%, 대만은 9.7%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생산 분야에서는 한국, 대만, 미국이 주도하는 형국으로 향후 일본, EU, 중국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각 국가의 투자액 규모다. 에스에스자산운용(주)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1,750조원의 천문학적 반도체 투자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은 약 570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규모 투자다.
삼성전자 450조원, SK하이닉스 120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데, 이는 2030년까지 연평균 71조원으로 2차전지 투자규모 연평균 6조원 대비 12배가 큰 규모다.
또한 삼성전자는 2043년까지 20년간 300조원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 투자해 세계1위 시스템반도체 업체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31년간 메모리반도체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는 17%로 세계 2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TSMC가 주도하는 대만(세계 3위)은 420조원 투자로 전세계 투자의 1/4(24% 차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TSMC는 중국의 안보위협에 대비하여 대만을 넘어서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제조시설(FAB) 분산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세계 1위)은 265조원을 반도체 설비투자에 투자할 예정이고, 정부에서 $520억(70조원)의 보조금을 설비투자의 25%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반도체법(CHIPS법) 의회 통과로 반도체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TSMC, 삼성전자, Intel, Micron 등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180조원 설비투자 계획중인 EU 잃어버린 30년 딛고 부활 시도하는 일본
패권전쟁 외쳤지만, CHIP4 동맹 견제에 특허-기술-장비장벽 ‘사면초가’ 중국
EU(세계 4위)는 180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중이며, 430억유로(63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U반도체법 통과로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현재 8.5%에서 20%로 2배이상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일본(세계 5위)도 19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애플(Apple)이 소니(Sony)에 13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고, 민관합작 라피더스는 미국 IBM과 협력하여 2nm 반도체를 공동개발 예정이다. TSMC도 9조원(정부보조금 4.5조원)을 투자해 구마모토현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1990년대 전성기때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52%를 장악했던 일본반도체가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중국(세계 6위)은 미-중 패권의 당사자로서 반도체산업 육성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미국 주도의 CHIP4 동맹(미국-한국-대만-일본)과 네덜란드(ASML 등)의 가세로 특허장벽, 기술장벽, 장비장벽 등 사면초가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반도체 소비의 55%, 직접 소비의 33%로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에서 주로 Server, 스마트폰(80%), PC(62%), TV(57%) 등 가전제품 생산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UV 장비(네덜란드의 첨단 독점장비) 등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으로 7nm이하 반도체(메모리, 비메모리 모두) 첨단반도체 생산이 어렵다. 다만, 최근 YMTC(양쯔메모리)의 8세대 232단 NAND 양산은 인상적이다. 중국의 CHIP4 동맹 추격은 향후 5~10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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