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영원한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돌아온다. 그와 콤비를 이뤘던 영화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엔니오의 영화 음악 인생을 복원한다. 엔니오는 ‘우리 인생의 사운드트랙이었다’는 한스 짐머의 말마따나 우리네 영화의 많은 부분을 그의 작곡에 기대어 추억하고 있다.
전술했던 시네마 천국부터 미션의 오보에 솔로, 브루클린 뒷 골목의 정겨움을 멜로디화 했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까지 엔니오의 손길을 거쳤다. 영화는 많은 영화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데 지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해외 평단의 상찬을 받았다.
해외 언론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섬세하고 환상적이며 철저하게 파고든다(The Guardian)’, ‘엔니오와 그의 음악에 대한 찬사! 매혹적이다!(Observer)’, ‘이상적 헌사(Financial Times)’, ‘마에스트로의 콧노래를 만끽하는 전율(Deadline)’, ‘영화와 음악적 순간의 멋진 모자이크(Little White Lies)’ 등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해외 유수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은 것. 또한, ‘이 영화에는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The Hollywood Reporter)’ ‘엔니오 모리꼬네의 천재적인 작품들을 통해 적절한 호흡으로 엄청난 재미를 선사한다(Variety)’, ‘관객들을 황홀한 음악 여행으로 데려간다(Cineuropa).
우리나라에선 지난 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수많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영화 상영 직후부터 호평 세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비록 엔니오는 떠났지만, 그의 흔적이 디지털로 남겨져 언제든 찾아서 보고 들을 수 있다니 관객으로서의 큰 즐거움이다. 사실 그는 필름이 어울리는 영화음악인이었다.
시네마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가 영화 영사실에서 영사기에 필름을 비춰가며 교감하고 우정을 나누던 장면에 흐르던 그의 음악을 기억한다. 영화라는 본원의 기능과 순정한 즐거움을 고운 음악으로 어루만져줬던 기억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생경한 이탈리아 음악가가 우리 가슴에 새겨지던 순간이다.
어쩌면 우리가 잊었던 영화라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그의 음악을 통해서 되찾을 수 있을까.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오는 7월 더위의 한 복판에서 개봉한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폭염처럼 뜨거워서였을까.
문화저널21 이환희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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