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수백번 '죄송하다'는 말을 해도 될까말까 한 이 사건을 두고 해당기업의 회장이란 사람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그 말을 했다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하림의 김홍국회장, 그는 지금 언론은 물론이고 여론의 강한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가 내뱉은 말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 신제품 출시장에 나와 논란이 됐던 '생닭벌레'문제와 관련해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발언했다. 이에앞서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구입한 생닭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벌레 한줌이 나와 하림의 위생문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후 김 회장은 어린이용 간편식 신제품 출시장에 등장해 이 논란과 관련 "친환경 농장은 소독약을 쓰지 못해 벌레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했다. 사과보다는 변명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해가 없으니 판매하는 닭에서 벌레가 나와도 그냥 먹으란 말인가? 그는 사과부터 했어야 옳았다.
벌레가 나와 경악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그의 적절치 못한 황당한 답변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일부 언론은 그의 궤변에 비난성 기사를 쏟아냈고 네티즌들사이에서도 김회장과 하림을 맹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럼 회장이 먹어라', 니가 드세요'등 그야말로 원색적 비난과 조롱섞 코멘트등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거세게 일자 주무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사를 통해 발견된 벌레는 제품에 들어가선 안되는 '엄연한 이물질'로 규정했다. 그런데도 김 회장의 입에선 아직까지 직접적인 사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무슨 배짱인가 묻고 싶다. 어린이 간편식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김 회장은 자녀들의 건강문제까지 결부시켜가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신제품을 홍보하는데는 자녀들까지 들먹이며 '감성팔이'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됐는데도 사과보다는 위기모면식 변명으로 일관한데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하림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고 수십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닭고기제품 만큼은 유명세도 탔다. 그렇게 비대해진 회사의 사주가 고객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 대해, 고객들은 이 기업에 대해 더 나아가 배신감 마저 느끼고 있다. 일부 성난 네티즌은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분노마저 표출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한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이런말을 남겼다.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플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배고픔을 느껴야 하고 항상 자신이 어리석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고 영원한 성공의 길로 들어갈 수 있다는 뜻 일게다.
항상 겸허한 자세로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신념, 이게 바로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자 기업이 발전할수 있는 토대가 아닐까? 이 말을 하림의 김홍국회장에게 건네주고 싶다.
문화저널21 박정섭 편집부국장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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