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시장, 1강3중→2강1중 합병 시 월간 이용자 수, 넷플릭스에 근접 KB증권 "합병, 흑자 달성 시기 빨라질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각 OTT 플랫폼의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가 통합 법인을 세우기 위한 MOU 체결을 검토 중이다. 주주 구성 등은 내년 초 계약을 맺은 후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OTT는 현재까지 넷플릭스와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1강 3중' 구도였다. 합병이 마무리가 되면 넷플릭스와 통합 법인을 필두로한 '2강 1중'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빅데이터 분석 회사 닐슨데이터가 집계한 '최근 5개월 OTT 일일사용자수(DAU)' 분석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2위~4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장기간 2위를 유지해온 티빙은 6월 103만 명에서 10월 71만 명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웨이브는 10월 76만 명을 기록하며 티빙을 앞질렀다.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등의 영향으로 순위 격차를 줄였다.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를 보면 넷플릭스가 1137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티빙은 510만 명, 웨이브는 423만 명이었다. 티빙과 웨이브 이용자 수를 단순 합산하면 933만 명으로 넷플릭스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다.
이날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로 ▲각 기업의 재무 우려 ▲OTT 시장 점유율 확대 ▲콘텐츠 시너지 등을 꼽았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1191억 원, 웨이브는 121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재무 상황이 악화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티빙과 웨이브의 연간 영업비용은 3667억 원과 2883억 원으로 그 중 콘텐츠 투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영업비용의 70%대 수준"이라며 "합병 이후 콘텐츠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기업의 연간 영업손실은 각각 1200억 원대이므로 합병 후 콘텐츠 투자 금액을 줄인다면 영업이익 흑자 달성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티빙과 웨이브 모두 결합형 상품을 통한 구독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합병 후 가입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중복 가입자 수, 일부 가입자 이탈을 고려하면 단순 합산보다 낮은 수준으로 계산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합병 비율에도 주목했다. 그는 "티빙의 이용자 수가 웨이브보다 많고 최근 투자 유치 시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티빙의 기업 가치가 웨이브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합병 시 예상되는 CJ ENM의 지분율은 20%대로 추정되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를 40% 이상 보유해야 하므로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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