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잇단 비리 고발…직권남용․횡령 등 쏟아지는 의혹들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1/03 [15:43]

체육계 잇단 비리 고발…직권남용․횡령 등 쏟아지는 의혹들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5/01/03 [15:43]

최근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대한체육회와 2018 평창기념재단 등 체육계 고위 인사들의 비리와 부정을 집중적으로 고발했다. 두 건의 고발장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다시 한번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고발된 두 곳은 채용비리, 부정 부수 출전,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불공정성, 기부금 유용, 조세 포탈 의혹 등 다양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2018 평창기념재단 유승민 이사장

국가대표 선발 개입 및 기부금 유용 의혹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은 3일 업무방해, 직무유기,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으로 고발됐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생활체육탁구 경기에서 동호인 선수의 부정 출전을 대한탁구협회에 신고했으나, 협회 측이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시상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이사장으로서 공정성을 수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며, 부정 행위를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또한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2위 선수가 아닌 3위 선수를 대표로 선발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3위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회의를 거쳤지만, 이후 일부 위원의 전화 지시로 절차 없이 다른 선수가 선발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서민위는 "탁구협회의 후원금과 기부금의 10%가 임원의 인센티브 명목으로 유용됐다"며 "이러한 기금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자녀 지인 특혜채용 및 후원 물품 유용 혐의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특별시경찰청에 고발됐다. 이 회장은 지인의 자녀를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고위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채용 과정 전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국가대표 경력이나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이 필요했던 채용 공고에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직접 A씨의 이력서를 전달했다. 이후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고위 간부는 A씨에게 최고 점수를 부여하고, 채용 담당자들에게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채용에 반대 의견을 낸 담당 부서장은 교체됐고,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언행과 폭언도 수차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국가대표 경력과 지도자 자격이 삭제된 채로 2022년 8월 9일 채용 공고가 나갔고, A씨가 최종 채용됐다는게 서민위 주장이다.

 

이 회장은 또 파리올림픽 관련 물품 구매 비용 약 8000만 원을 특정 기업 회장 B씨가 대신 납부하게 했으며, 마케팅 수익 물품 중 6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회장실로 배당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고발장에는 "휴대전화 14대 등 고가의 물품이 배부 대장에 기록되지 않았고, 지인들에게 제공되거나 사적으로 사용됐다"며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명시됐다.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 지적

"철저한 조사 필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번 고발을 통해 체육계 전반에 만연한 비리와 불공정을 뿌리채 뽑아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서민위 관계자는 "체육회와 협회가 공적 자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로 체육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특별시경찰청은 두 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실 관계 확인 및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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