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 다급해진 민주당 "이유 분석해라"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1/22 [15:07]

여론조사에 다급해진 민주당 "이유 분석해라"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5/01/22 [15:0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따른 원인 분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은 이 대표.     ©문화저널21 DB

 

보수 과표집이라던 민주당 "이유 분석해라"

여론조사특위 구성하고 여론조사 업체 압박

당내에서도 비판 목소리 "이런건 안했으면 좋겠다"

 

여론조사에서 연일 계속되는 지지율 당락에도 표정관리하던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따른 원인 분석을 요구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이렇게 나오는 정확한 이유를 분석해 달라”고 주문했고,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지시에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보수 지지층 과표집에 따른 현상”이라는 취지로 보고했다.

 

민주연구원 역시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 여파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범야권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치면 여전히 10%포인트 정도 국민의힘을 앞서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해석과 별개로 더불어민주당은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선관위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당장 여론조사검증 및 제도개선특위(여론조사특위)를 구성하는 등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 이후 지지율 40%를 기록했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여론조사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 문항이 편향적으로 설계돼 특정 응답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표하기 전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의 절차를 지켰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해당 업체에 대한 형사고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하지만, 선관위는 민주당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민주당은 해당 업체의 현장 방문 조사 일정까지 열어뒀지만 이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업체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2일 민주당은 선관위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던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국회 통제 범위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여론조사 기관, 단체의 등록 요건을 법률로 상향하고,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정기 점검 의무화, 등록 취소된 여론조사 기관의 재동록 신청 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 여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당 지지율이 높을 땐 말이 없더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자 ‘여론호도’라는 비판을 퍼붓는다”면서 “카톡검열에 이어 여론조사 검열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1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두고 “현재 보수는 박근혜-문재인 반면교사로 볼 때 '이렇게 탄핵 당하고 나면 진보 세력한테 대통령이 자동적으로 넘어가더라', 그렇기 때문에 절대 정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집토끼들이 강하게 뭉친 면도 있다”고 해석하면서 “민주당, 야권에 대해서는 지지층이 '왜 192석이나 가지고 윤석열 체포 하나 못 하고 헌법재판소도 제대로 못 하느냐. 조속히 해라'하는 불만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무슨 심의위원회 만들어서 대처한다,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