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DJP연합전선 집권전략’ 벤치마킹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2/20 [14:56]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DJP연합전선 집권전략’ 벤치마킹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2/20 [14: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민주당은 ‘중도, 보수정당’이라면서 중도 우클릭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대선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보수·중도 층으로 외연을 확장시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이 대표의 대선 전략임은 분명하다. 

 

이런 전략(중도·보수지향)에 비명계 인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김부겸 전 국무총리)”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당내 잠룡들의 반발을 어떻게 제어하면서 중도·보수행보를 강화(안착)시켜 나갈지가 관건(숙제)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본회의 개의 전 탄핵 관련 기사를 읽고 있는 모습.  ©이한수 기자

 

DJP연합전선 집권전략 벤치마킹한 이재명 대표

당내 반발제어는 이 대표의 숙제

 

현재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인용(파면)을 예상하고 파면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과거 DJP연합전선의 벤치마킹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전 방송토론에서 “내가 우경화된 것은 당연하다”며, 보수층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집권의 꿈을 이뤘다. 

 

이 대표 측은 15대 대선당시의 김대중 후보의 메시지(보수정책 강화)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대선 전략을 참고해 현재 방향타를 조정(확장) 중인 상황이다. 즉, 중도보수층까지 포용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의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 포지션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우클릭 행보를 가시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진보 정당은 정의당이나 과거 민주노동당이 맡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말했다. 집권전략의 일환으로 민주당=진보계열 정당이란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우클릭 행보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한수 기자

 

‘성장 중시(우선)’ 및 ‘중도·보수 정책강화’ 승부수

비명계와의 불협화음 정리 우선 숙제

탄핵심리결과 등에 따른 유동적인 상황

 

이러한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 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언론에 소개하는 반도체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 강력히 추진해온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훔친 장물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반해 당내(민주당)의 반응은 복잡다기하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중도·보수 지향 발언 등을 두고 정체성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며 ‘몰역사적’이라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도 우파’ 언급 등), 오히려 이 대표의 발언이 역사적 정통성에 부합한다면서 비명계의 시비를 일축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중도·우클릭 행보를 강화시켜가면서, 비명계의 달래는 등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비명계의 대표적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섰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국회에서 차담을 나눈데 이어 오는 21일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면담도 각각 예정돼 있다. 이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인영 의원 등등 많은 인사들과의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과 ‘문제없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쪽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이재명 일극 체제' 문제로 갈등 양상에 있던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양측이 노선을 놓고 생산적인 토론을 벌인다면 오히려 당의 근본을 성찰하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유권자에게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어쨌든 이재명 대표는 ‘성장 중시(우선)’ 및 ‘중도·보수 정책 강화’ 등 집권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대선)승부수는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대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향후 파장이 어느 정도 일지는 예측키 어려우나, 이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과의 릴레이 회동에서 ‘포용력’을 보여 불만들을 어느 정도 달래 주고 당내 불협화음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성장 중시(우선)’ 및 ‘중도·보수 정책 강화’ 등의 집권플랜이 대선 정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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