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강서 '최대 규모' 트레이더스 오픈…"첫날 매출 20억 이유는"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2/24 [09:17]

[가봤다] 강서 '최대 규모' 트레이더스 오픈…"첫날 매출 20억 이유는"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5/02/24 [09:17]

▲ 거주인구 120만 명이 넘는 대형 상권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문을 열었다.  © 이한수 기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생겨서 좋습니다. 치솟은 물가 탓에 가성비 좋은 제품을 사려고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아다녔었는데, 이제는 멀리까지 안 가도 되네요" 

 

지난 2월 14일 거주인구 120만 명이 넘는 대형 상권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문을 열었다. 매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오픈런을 위해 새벽부터 몰린 인파로 건물 지하까지 줄이 이어졌다.

 

강서 지역 첫 창고형 할인매장이 생긴데다가 오픈을 기념해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에서 트레이더스를 위해 단독 생산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을 한정판매로 마련했고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로드쇼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지난 14일 문을 열었다. 강서 지역 첫 창고형 할인매장의 오픈 소식에 첫 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 이한수 기자

 

이마트는 서울 강서 지역에 23번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을 정식 개점했다. 서울 강서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의 첫 '대형마트'다. 2023년 수원화서점을 오픈한 이후 14개월 만이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주변은 6km 반경 안에 마곡신도시를 비롯 약 12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교통망은 물론 오피스 상권도 발달해 거주민과 유동인구 모두가 많은 핵심 상권이다. 지하철 역으로는 5호선 마곡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 9호선 '마곡나루' 역도 있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마곡점 6km이내 핵심 상권을 분석한 결과 거주 인구는 약 124만 명, 8km 반경으로 넓히면 무려 200만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31.5%)과 대형마트의 주 고객인 40-50대 인구 비율(32.3%)이 서울시 평균(각 29.2% / 30.8%)보다 높다.

 

 

▲ 트레이더스는 주요 소비계층과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마곡점을 현 트레이더스 중 최대 규모로 기획했다.  © 이한수 기자

 

트레이더스는 주요 소비계층과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마곡점을 현 트레이더스 중 최대 규모(면적 1만1636m2, 약 3520평)로 기획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마곡점에 대해 3년 내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며 "전체 매장 중 압도적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남점보다도 10% 이상 면적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가 지속 출점을 진행하는 이유는 고물가 여파로 창고형 할인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레이더스의 24년 매출은 5.2% 상승해 3조 5000억 고지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 원을 기록했다.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은 "지난 15년간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트레이더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총 집합한 마곡점을 오픈한다"며 "마곡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상품 그리고 지역 상권 맞춤형 서비스을 제공, 강서 지역/경기 서부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 최근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 이한수 기자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다양한 소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권 맞춤형' 점포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트레이더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 거주민은 물론 오피스 등 상권 고객까지 공략한다는 목표다.

 

특히 마곡점만의 단독 상품 및 특화 로드쇼를 통해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과 커다란 혜택 모두를 제공할 예정이다.

 

트레이더스 로드쇼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한 점포에서 연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약 2-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순회하면서 진행하는 포맷이다. 

 

▲ 무료로 프라모델 조립 체험이 가능한 반다이 남코 부스.   © 이한수 기자

 

트레이더스 마곡점에는 매장 곳곳 13군데의 로드쇼 공간이 마련됐다. 젤리, 와규 등 식품부터 반다이 남코 토이류, 로지텍 게이밍 등 다양한 로드쇼가 준비됐다. 매년 큰 성장을 보여주는 로드쇼는 24년 매출만 무려 600억을 훌쩍 넘기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반다이 남코는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프라모델을 조립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마련하며 소비자의 발길을 끌었다. 건담을 비롯 약 80여 종의 반다이남코 상품을 판매한 건담 로드쇼는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며 개점 당일 오픈런 현상을 빚었다.

 

특히 누구나 원하면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프라모델을 조립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반다이 남코 부스 담당자는 "새벽 4시부터 오픈런을 위해 대기한 고객들이 많았다"며 "특히 20개 한정으로 준비한 'MGEX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제품은 입고와 동시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 위스키 주조 장인인 김창수 대표가 직접 위스키에 친필 사인을 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마곡점만의 단독 상품 행사도 마련됐다. 트레이더스가 주류 성지로 등극한 만큼, 고객들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김창수 위스키'에서 트레이더스를 위해 단독 생산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ml)'을 한정판매로 선보였다.

 

또 일본 위스키 '히비키', '맥캘란 쉐리 12년' 등 프리미엄 위스키 역시 마곡점 오픈 행사를 위해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물량이 확보됐다.

 

특히 위스키 주조 장인인 김창수 대표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고객들이 구매한 위스키에 친필 사인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김창수 위스키는 매장 오픈 30분만에 완판됐다.

 

▲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의 'T-카페'.  © 이한수 기자

 

오피스 상권의 점심을 책임질 극강의 가성비 'T-카페' 역시 최대 규모 수준(170평)으로 오픈했다. T-카페 자리만 약 100석 이상으로 원형테이블을 포함하면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T-카페는 1만 원 후반대 가격의 지름 45cm 대형 피자,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가성비 쌀국수, 치즈 오븐 스파게티, 무한리필이 가능한 탄산음료 등 보통외식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 매년 방문객수가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정육과 해산물 코너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손질하는 과정을 통유리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이한수 기자

 

신선식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특히 정육과 해산물 코너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손질하는 과정을 통유리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트레이더스가 자신있게 준비한 PB상품 'T-STANDARD'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T-STANDARD는 '트레이더스가 만든 상품 선택의 기준'이라는 의미로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첫 선보였다. 식품/생필품을 핵심 기능에만 집중해 품질을 높이면서도 대량매입과 저마진 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마련된 노브랜드 진열품을 바라보는 고객.  © 이한수 기자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No Brand)'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노브랜드 제품을 함께 찾는 경향을 반영해 트레이더스 마곡점 매장 입구에는 노브랜드 매장이 배치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롭게 출점하는 점포나 재단장하는 매장은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매장을 근접 배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유료 회원제 시스템이 있지만, 회원이 아니어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덕분에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오픈 이후 이틀간 일 최대 매출을 연이어 경신했다.

 

▲ 계산대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방문객들.  © 이한수 기자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오픈 첫 날 매출 20억 원을 달성, 트레이더스 역대 일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 원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14일 오픈 당일 포스(계산기)에 기록된 고객만 1만3000명으로 2~3명 가족 단위로 내점하는 고객들을 감안하면 실제로 2만5000명이 넘게 다녀간 셈이다. 금, 토 이틀로 치면 내점 고객수는 5만 명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14일 하루동안 마곡점에서는 딸기 4톤, 와규/양갈비 등 수입육 10톤, 3-4인분 대용량 초밥 1000판, 연어회만 500kg가 넘게 판매됐다. 단가가 큰 가전상품도 인기였다. 

 

오피스 상권의 수요를 고려해 최대 규모로 오픈한 'T-카페(170평)'는 14일 하루동안 약 5000명이(트레이더스 마곡점 추산)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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