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노선 논란' 이재명, 김부겸과 만찬…앙금 털어낼까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2/24 [10:56]

'당 노선 논란' 이재명, 김부겸과 만찬…앙금 털어낼까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2/24 [10:56]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정체성을 두고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부겸 전 총리가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 월권"이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논쟁이 촉발됐다. 

 

여기에 더해 김경수 전 지사, 임종석 전 실장, 김동연 경기지사, 이인영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의 대표적 인사들도 일제히 이 대표의 노선변경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만찬 회동이 열리게 됐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좌)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화저널21 DB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 언급에 비명계 성토 중

당내 통합 나선 이재명, 비명계 인사들 순차적 회동 

 

이재명 대표는 근간 연일 성장 우선 경제정책 및 민주당의 우클릭(중도·보수정당)을 강조해 정치적 파란을 불러왔다. 이런 행보에 대해 여권은 극렬하게 매도함은 물론이거니와 당내 비명계 대표 인사들도 민주당의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의 우클릭 정책이 민주당의 지지도 상승과 연계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의 반발 등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했고 21일에는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향후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이어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는 비명계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 회동을 한다. 오는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당내 불협화음 해소를 위해 이 대표는 지난 23일 SNS에 '지지자 여러분, 비난을 멈춰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반대 의견도 포용하는 다양성의 힘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나라로 전진할 수 있다"며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면 논쟁이 어려워진다"고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향한 과도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상대 주장 중에) 팩트가 틀린 것이 있으면 반박하고 예의와 품격을 갖춰 토론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다 함께 할 식구끼리 서로 비방을 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며 비방이 과열돼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만찬 회동에서는 우클릭 도입 정책 등에 대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향후 협조를 간곡히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의 성공 여부는 이 대표가 상대방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기치 광폭행보

비명계 대표인사 연쇄회동 효과 나타날까

 

이재명 대표의 이러한 당내 통합 노력은 차기 대권을 향한 몸놀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리가 인용(파면)으로 귀결돼 치러질 상반기 '장미대선'에서 집권을 하지 못할 경우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에 이 대표로선 매우 중요한 시기다. 비명계 인사들은 주로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활약했던 인물들로 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않고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현재 이재명 대표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론'을 기치로 '성장우선론', '중도·보수론' 등을 언급하면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광폭행보의 효과를 위해 비명계 대표적 인사들과 연쇄회동을 통한 당내 통합에 나선 것이다. 당내통합을 위한 이 대표 행보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지켜 볼 일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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