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홈플러스 CP 인수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 검사 착수

배소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3/14 [13:39]

금감원, 홈플러스 CP 인수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 검사 착수

배소윤 기자 | 입력 : 2025/03/14 [13:39]

▲ 금융감독원 / 문화저널21 DB     

 

금감원 "신영증권·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검사 착수"

투자자, ‘홈플러스 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사전 예상 못해"

 

금감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의 CP를 인수한 증권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및 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와 전자단기사채(ABSTB)를 인수한 증권사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및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를 설립해 카드사로부터 인수한 홈플러스 카드매입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했다.

 

이 전단채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으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원리금 상환이 중단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인해 현재 상환이 중단된 ABSTB 규모는 총 4,019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피해 보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한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에 대해 지난달 28일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한국신용평가 및 한국기업평가도 조사 대상으로 포함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 및 통보 절차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신청 직전인 지난달 25일까지도 CP를 계속 발행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및 기업회생 계획을 미리 알고도 CP를 발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CP와 전단채의 신용등급은 ‘D’까지 하락하면서 사실상 투자자들에게는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

 

신영증권 및 전자단기사채 판매사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이미 알면서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에 대해 형사고발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측하고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CP를 판매해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간주될 수 있다. 나아가 법적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조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단기채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해 지난 4일 선제적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의 전반적인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투자자 보호 및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금융사 및 신용평가사에 대한 제재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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