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청년들의 근로 의지 저하 취업해도 4명 중 1명꼴 단시간 근로 '긱워커(Gig Worker)'
지난 달 취업을 준비하거나 아예 일자리를 포기한 ‘청년백수’가 120만 명을 넘었다. 특히 ‘그냥 쉰다’는 청년의 수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청년들의 근로 의지가 크게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2월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기준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6만9000 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5000 명) 증가했다.
청년 실업자는 2021년 41만6000명에서 2022년 29만5000명, 2023년 29만1000명, 2024년 26만4000명으로 점차 감소했으나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노동시장의 문이 좁아졌음을 의미한다.
또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도 급증했다. 지난달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은 4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그냥 쉰다’고 응답한 청년은 50만4000 명으로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자’도 43만4000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거나 별다른 교육 없이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로 나뉜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쉼’과 ‘취업준비자’를 합친 수는 12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경기 둔화,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 및 중고 신입 선호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355만7000명 중 36시간 미만 근무한 단기 근로자는 93만6000 명으로 청년 취업자 4명 중 1명꼴로 안정적인 정규직이 아닌 ‘긱워커(Gig Worker)’ 형태의 단기 근로를 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이들은 사실상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다. 특히 주 17시간 이하의 ‘초단기 근로’를 하는 청년도 44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청년 취업자의 12.5%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 구조 조정과 고용 정책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 청년층을 위한 직업훈련 확대,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인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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