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2만 3천 명 대피…“모든 자원 총동원해 진화 총력” 산불 ‘심각’ 단계 전국 확대…정부, 전방위 대응 체제 돌입 미군 헬기 포함 총 128대 투입…인명 구조와 피해 최소화에 주력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나 상황은 심각하다"고 경고하며, "이번 주 남은 기간을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재난 예방은 과하다 싶을 만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10년간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며 "담배꽁초 투기,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을 삼가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산불 예방을 위한 홍보 강화와 장비·인력 운용 체계의 재점검도 주문했다.
한 대행은 "고향과 가족, 이웃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계신 지자체 공직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진화 작업에 투입된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18명이 숨졌으며, 이 중에는 산불 진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4명이 포함돼 있다. 주민 약 2만 3,000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약 1만 7,00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고 주택 및 공장 등 209개소가 파괴됐다.
산불이 확산된 직접적인 원인은 강풍이다. 밤사이 강풍특보 수준의 바람이 불며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26일에는 비 예보가 없고, 27일 경북 지역에 5~10mm의 소량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3월 21일 산불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재까지 헬기 128대, 군 인력 1,144명, 소방 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으로부터도 헬기 지원을 받은 상태다.
정부는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경남 산청, 울산 울주, 경북 의성, 경남 하동 등 4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대처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예방 및 대응책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