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우회만 30분"…신안산선 붕괴에 시민 불편 '폭증'

공사 책임·사고 원인 놓고 논란…광명시 "철저히 점검할 것"

강영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4/14 [08:04]

"출근길 우회만 30분"…신안산선 붕괴에 시민 불편 '폭증'

공사 책임·사고 원인 놓고 논란…광명시 "철저히 점검할 것"

강영환 기자 | 입력 : 2025/04/14 [08:04]

▲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장 구조물 손상에 신속 대응…도로 전면 통제·우회로 긴급 안내 / 광명시 제공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손상 사고로 인한 도로 통제가 이어지면서 광명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오리로 양지사거리부터 호현삼거리까지 약 2㎞ 구간이 전면 통제되자 이 구간을 경유하던 시민들과 통근 차량은 대체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광명역 인근에서 출근 중이던 직장인 김지현 씨(33)는 “평소에는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오늘은 40분이나 걸렸다”며 “SNS로 우회 안내를 받아 따라가 보니 작은 골목은 이미 꽉 막혀 있어 도리어 돌아가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호현마을 주민 박상도 씨(67)도 “정류장이 아예 빠져버려 버스를 타지 못하고 걸어서 한참을 내려왔다”며 “임시 정류장이라도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현재 4개 노선버스를 우회 운행 중이며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SNS와 시 홈페이지, 광명시 교통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도로 전면 통제를 일부 통제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경우 임시 정류장 설치 등 추가 교통대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국토교통부 주관 민간투자사업으로, 민간 시공사가 직접 굴착 공사를 맡고 있다. 구조물 손상이 발생한 5-2공구 본선 5번 환기구 인근은 지난 10일 오후 9시 50분경 아치형 터널 기둥이 파손되면서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시는 같은 날 오후 11시 49분 공사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즉시 경찰에 도로 통제를 요청했다.

 

광명시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국토부, 시공사, 감리단 등과 함께 현장을 정밀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적인 붕괴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시공사의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간투자사업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감독권한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사고 대응 및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현장 안전 진단 결과와 국토부 협의에 따라 필요시 형사 고발 또는 행정조치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공사 안전 매뉴얼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고 다음날 직접 현장을 찾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며 “시민 참여형 안전대책반을 구성해 시민이 직접 안전을 감시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이번 주말까지 공사 구간의 구조 안정성 검사를 완료하고, 국토부 및 민간사업자 측과 향후 공사 재개 여부를 협의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교통 불편과 안전 우려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단계적인 정상화 조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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