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들, 뉴욕서 동성결혼…한국은 여전히 폐쇄적"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4/22 [10:02]

윤여정 "아들, 뉴욕서 동성결혼…한국은 여전히 폐쇄적"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5/04/22 [10:02]

▲ 결혼 피로연 공식 예고편(2025) 갈무리


윤여정 "큰 아들 커밍아웃, 한국에서는 비밀이었다"

녹색당 "제도적 변화 필요, 눈부신 평등 쟁취할 것"

 

배우 윤여정(77)이 자신의 아들이 동성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The Wedding Banquet)' 개봉을 앞두고 미국 등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하며 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윤여정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전했다.

 

 

윤여정의 이번 발언을 두고 정치권도 입을 열었다.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을 보장하는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녹색당은 21일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를 떠나야 하는 현실은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시민들은 이미 성소수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사회에 남은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와 정치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녹색당은 생활동반자법과 혼인평등법, 차별금지법 등 이른바 '가족구성권 3법'의 제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국회에 발의는 되었지만 제정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며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단단한 법제도와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끝으로 "그 어떤 가족도 이 땅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부신 평등을 쟁취하는 싸움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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