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강제 단일화 거부…대선 완주할 것”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5/09 [14:34]

김문수 후보 “강제 단일화 거부…대선 완주할 것”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5/09 [14:34]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문수 승리캠프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9일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의총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불법적이고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즉각 중단하라”며 단일화 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단일화 논의는 결렬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단일화 추진을 강력히 비판하며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섰다면 지금의 지지율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이재명을 이긴 결과도 있다. 한덕수 후보는 이재명을 이긴 적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경쟁력 조사에서도 저와 한 후보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의총 직후 권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짧은 평가를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이 “당 대표로서 대선 후보 등록 직인을 찍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 고문단을 만나겠다고도 밝혔다.

 

결과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은 이날 김문수 후보의 의지가 확인되며 일단락됐다. 당 지도부가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한덕수 후보가 김 후보보다 10% 이상 앞설 경우 11일 전국위를 열어 강제 후보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김 후보의 강한 반발로 당내 분열이 심화될 수 있어, 지도부가 무리하게 이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후보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앞서 당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에게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조건으로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단일화 합의에 나설 것을 제안했고, 김 후보가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날 의총에서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실상 사퇴 가능성은 사라졌다.

 

오는 11일이 후보 등록 마감일이며,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 지도부가 김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후보를 등록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김 후보의 반발로 인해 당이 분열될 수 있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4월 전당대회 당시부터 제기됐던 한덕수 추대론은 김문수 후보 선출 이후 강한 반발에 직면하며 소강 상태로 접어든 분위기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되듯 전개된 추대론은 국민의힘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제 당은 이 상처를 딛고 남은 대선 일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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