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다섯 번째 생일(7월 20일)을 맞아 푸덕이(푸바오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생일 파티를 열었다.
푸스힐카페&불씨시위 연합은 지난 16일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국민 판다 푸바오 생일 축하 파티와 제11차 '불씨 시위'를 개최했다.
행사를 주최한 불씨시위 관계자는 "푸바오가 중국 선수핑에서 건강과 복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푸바오에 대한 사랑과 염원을 담아 준비한 '희망의 파티'"라며 "언젠가 다시 웃으며 살아갈 날을 위해 수많은 푸덕이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생일상은 푸바오가 '평소 좋아하던 것'들로 가득 채워졌다. 은쟁반에는 사과와 당근이 풍성하게 쌓였고 즐겨먹던 간식 '워토우' 대신 통식빵과 떡케이크가 마련됐다. 또 파티에 참여한 축하객들과 나눌 푸바오 얼굴을 붙인 떡도 준비돼 정성 가득한 생일상이 완성됐다.
케이크에 초를 붙이며 함께 생일 노래를 불렀고 푸바오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전하는 '푸바오의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현장의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파티장 한켠에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푸바오 등신대가 설치돼 시민들을 비롯해 외국인 푸덕이들도 푸바오와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또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이벤트도 열렸다. 스케치북에 푸바오를 향한 축하의 글을 적을 수 있는 공간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해 푸바오를 향한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유튜버, 기자, 시민, 그리고 전국 각지(부산, 창원, 원주 등)에서 찾아온 푸덕이들까지 함께해 감동을 더했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생일 파티가 끝난 후 , 서울(중앙우체국 앞 및 중국대사관 앞), 부산(수영로교회 앞), 광주(중국영사관 인근)에서 제11차 불씨 시위가 동시에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혹서기 대응 설비 즉각 제공 ▲환경 개선 없는 경우 '선수핑 탈출' 정당화 ▲건강 상태 비공개 상황에서의 번식 투입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히 선수핑 측이 전력 사정으로 냉방이 어렵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태양광 발전, 이동식 냉방기, 간이 차광막 등 현실적 대안이 충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행동들이 푸바오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씨시위 관계자는 "푸바오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생일파티를 연 것은 중국 선수핑을 비롯한 전세계에 푸바오가 아직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라며 "우리는 푸바오가 다시 안전한 곳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녀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씨 시위는 매주 수요일 서울·부산·광주에서 이어진다.
한편, 푸바오의 생일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서울 명동 케이파이낸스타워와 강남 규정빌딩 전광판을 통해 생일을 축하함과 동시에 푸바오가 처한 급박한 현실 상황을 알리고 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홈페이지 하단 메뉴 참조 (ad@mhj21.com / cjk@mhj21.com)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