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삼성이 바오 가족과 푸바오를 통해 얻은 성과와 이익을 이들에 대한 복지와 후원으로 돌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지난 1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한 'C.K Fu 팀'은 10회째 집회를 이어가며 이 같이 강조했다. 본지는 현장에서 집회를 주도하는 'C.K Fu 팀'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날 집회에서도 삼성과 에버랜드를 향해 "국민판다 푸바오, 가족들이 겪는 가혹한 판생에 대한 관심과 무한책임으로 후원해달라"며 "배고픔, 학대 및 접객 의혹 등에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에버랜드의 상징이 됐다. 특히 삼성물산 명예 사원증이 발급되며 삼성그룹 직원 중 역대 최연소 직원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2024년 4월 3일 중국 쓰촨성 청두로 반환됐다. 당시 SBS 프로그램 '동물농장'과 영화 '안녕, 할부지' 등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문제는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내 비공개 구역에서 촬영된 푸바오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육 환경과 접객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유출된 사진을 통해 ▲시멘트 벽이 드러난 열악한 환경 ▲입마개 자국·목줄 흔적 ▲탈모 및 이마에 생긴 구멍 ▲외부인 접객 이용 정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적응 기간을 순조롭게 보내고 있다", "외부인 접촉은 없었다", "이마는 푸바오가 채혈대에 기대서 자다가 생긴 미인점" 등으로 해명했다.
관계자 홍 씨는 "푸바오의 탄생부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많은 치유를 받았다"며 "조기 반환이 결정돼 아쉬웠지만 방송에서도 나왔듯 중국의 좋은 환경에서 지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검역 70여일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푸바오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며 "푸바오의 몸에는 상처와 알 수 없는 자국들이 꾸준히 늘었고 탈모 증세마저 생겨났다. 사진 유출을 통해 사육사의 학대 의혹마저 나왔다"고 토로했다. 홍 씨를 비롯한 'C.K Fu 팀'이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다.
시위 참여자들은 동물의 복지가 단순히 귀여움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판다들이 자연스러운 생애주기를 존중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내에서 벌어진 집회들의 목소리가 중국 쪽에 전달, 담당 사육사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SNS에 공개된 다수의 글에 따르면, 이전 사육사는 전날 제공한 먹이를 치우지도 않고 새 먹이를 주지도 않았으며 한겨울에 푸바오를 내실이 아닌 바깥에 방치한 채 문을 잠그기도 했다. 이로 인해 푸바오는 한국에 있을 당시보다 약 13kg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사육사는 장기출장을 떠났고 현재는 세칭양(谢庆阳) 사육사가 임시로 맡아서 돌보고 있다. 다만 전담 사육사가 아니라는 점은 아직 해결돼야 할 부분이다. 홍 씨는 "전문적인 사육사는 동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푸바오를 애정과 책임감으로 대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을 갖춘 전담 사육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인공수정 실험 문제도 있다. 중국은 판다 보전과 멸종 위기 대응이라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혼미한 상태에 빠지거나 구토, 식욕 저하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특히 죽순을 먹던 중 팔다리를 심하게 떨거나 입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영상이 SNS에 퍼지며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고 인공수정 실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은 "가임기 유사 임신 상태, 즉 가짜 임신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홍 씨는 "앞으로 반환이 예정된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누려야할 동물 복지 환경이 조성되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2024년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34.7% 늘었는데 이는 푸바오와 바오 가족의 기여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며 "바오 가족이 삼성물산의 소중한 가족이자 성실한 직원인만큼 복지 프로그램을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즉,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바오 가족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판생의 질을 높여달라는 메시지다.
홍 씨는 "이재용 회장님은 에버랜드에 남아 있는 바오 가족과 중국에 반환된 푸바오가 앞으로도 존엄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바오 가족이 판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복지와 후원을 이어가달라"고 부탁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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