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배달래의 인간과 예술 세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예술세계 개척하는 배달래, 미래가 기억할 예술가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11/06 [10:45]

[이사람] 배달래의 인간과 예술 세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예술세계 개척하는 배달래, 미래가 기억할 예술가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11/06 [10:45]

▲ 미완의 정원. 200 x 360cm, oil on canvas. 2015. / 배달래 작가 제공

 

■ 배달래 작가의 작품(회화·행위예술)은 노동의 기록이자, 영혼의 메아리

 

광폭적인 회화작품들과 행위예술을 쉼 없이 뿜어내는 이 격렬한 작가를 말하려 하고 보니,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그녀의 작품세계를 짧은 문면으로 일일이 스케치 할 수 없어 나는 우선 말의 빈곤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세련된 필력과 풍부한 영감 및 지칠 줄 모르는 의지를 겸비한 천성(天成)의 작가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것은 배달래의 작품이다’라고 기억해 낼 만큼 그녀의 작품들은 독창적이다. 신비를 머금은 행위예술 부분은 더욱 그러하다. 

 

경남 마산(창원)에서 태어난 배달래는 성신여자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경부터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초기 '성(性)을 주제로 한 표현주의 작품들로 이슈를 일으키기도 했고, DMZ·맨드라미 시리즈 및 BLUE LIFE 등을 창작하면서 회화적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불어 2008년경부터 행위예술을 시작해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면서 신비의 배달래 예술세계로 인도했다. 근간에는 회화와 퍼포먼스가 결합되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 나가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열정과 신념이 간연(間然)함 없이 융합되어진 전천후 작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누가 자기의 인생을 살지 않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만은 대개의 경우 세파에 시달리면서 유목(流木)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배 작가는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그 흐름에 맡기지 않고 그 흐름을 자기가 뜻하는 방향으로 돌릴 줄 아는 지혜와 이를 실현할 강인한 신념(의지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혜와 신념이 고난과 실의 속에서도 시들지 않고 감수성을 상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배달래 예술탄생의 자양분이 된 것이다.

 

특히 배 작가는 자기가 할 일을 알고 있었다. 자기 속에 무궁한 예술의 광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없이 계속되는 고통 실의 속에서도 우울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가치 없는 자기수련을 통해 예술인생을 단련시켜 나갔다. 이러한 강인한 의지력은 천재적 재능과 결합되어 광휘로운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 미완의정원,162 x390cm, oil on canvas, 2016. / 배달래 작가 제공

 

수년간 비무장지대를 수없이 왕래하면서 2012년경부터 탄생시킨 DMZ시리즈 작품들은 보는 이들은 경탄시키면서 예술의 원시림 속으로 빠져들게 하면서 절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있다. 그 정교함, 그 섬세함에 말문이 막히게 된다. 강인한 의지력이 동반되어진 운명적 작가 배달래 예술의 정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DMZ시리즈 작품들에 연이은 맨드라미 시리즈 연작들은 화려한 색감 및 절세의 필력으로 배달래 (회화)예술의 독창성을 더욱 뽐내고 있다. 배 작가는 “DMZ 숲을 취재하러 갔다가 부대에 맨드라미가 추위를 견디며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너무 울렁거려 작가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발동되어 창작이 시작되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배 작가는 추위를 견디고 서 있는 맨드라미의 모습이 현대인의 자화상인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여성들이 폭력에 서로 의지하면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처럼 보여 물감을 짓이기는 특유한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맨드라미 작품들은 전시 때마다 화제를 불러오곤 하고 있다.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218.2 x 290.9cm, oil on canvas, 2023. / 배달래 작가 제공

 

작가는 “(맨드라미)작품을 통해 마치 삶에 짓이겨진, 고통에 찌들어 사는 느낌과 함께 이글거리는 삶의 의지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작품)의미를 설명했다. 

 

그녀의 행위예술(퍼포먼스)은 2008년경부터 시작되어 국내·외 수많은 공연을 통해 배달래 예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고 있다. 행위예술과 관련, 작가는 “표현하고 싶은 어떤 감정이나 감각들이 음악이나 자연에서 발견되거나 감각될 때마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제 손에 주어진 무엇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저 붓과 손만으로는 부족 한가 봅니다. 온 몸이 그 에너지가 캔버스에 닿아 흘러들어 갈 때 뭔가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라면서, 행위예술에 심취하는 배경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배 작가는 최근 행위예술과 조합된 BLUE LIFE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경계를 넘어가는 배달래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BLUE LIFE 시리즈 는 퍼포먼스와 회화가 결합된 작품들로서 퍼포먼스와 회화가 연결되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서, 앞으로 이를 심화시킬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배달래 작가의 (회화)작품들은 어렵고 고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화면과의 피나는 싸움 없이는 불가능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작품들은 일종의 노동의 기록이기도 하다. 더해 퍼포먼스(행위예술)는 땀과 눈물이 뒤범벅 된 영혼의 메아리다. 배 작가는 “이것이 운명이라면....” 면서, 예술에의 순교를 각오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빛을 향한 작품 창작을 위해 생의 종점까지 달려 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정말 영락없는 천성의 작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112 x 162.2cm, oil on canvas, 2023. / 배달래 작가 제공

 

■ 경계를 넘어가는 배달래의 융합예술, 미래가 기억할 작가로 부상되길 기대

 

회화·행위예술(퍼포먼스)·설치·영상작품 창작을 아우르는 배달래는 풍모자체를 예술로 만들어버린 참으로 희귀한 품성(稟性)의 운명적 작가다. 그녀는 자기 속에 무궁한 예술적 광맥이 존재하는 것을 예지하고, 이를 위해 가차 없는 자기 수련을 감행하면서 천부적 (예술)재능을 쉼 없이 표출해 나가고 있다.

 

배 작가의 특징은 작품마다 용솟음치는 위대한 독창성을 발휘해 매번 새로움을 안겨 준다는 사실이다. 한번만이라도 배 작가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이것은 배달래 작품이다’라고 기억해 낼 만큼 배달래 작품들은 독창적이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면서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절세의 필력, 풍부한 영감에 더해 비상한 의지로 탄생된 그녀의 작품들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전시장마다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시시각각 유동하면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빛의 예술이다. DMZ 및 맨드라미 시리즈 작품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춰질 만큼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예술의 원시림을 헤쳐가면서 미의 원형과 우주의 원리를 나름의 표현방식으로 표출해내는 배 작가의 작품들은 우주와 생명의 운율을 시각화 해 놓은 갖가지 바리에이션이기도 하다. 광폭적인 회화작품들과 행위예술이 뿜어내는 열기는 예술에 무관심한 관중마저 전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주술적인 힘마저 갖고 있다.

 

▲ 강의 눈물, 독일 다뉴브강 퍼포먼스 장면. 2012. / 배달래 작가 제공

 

회화와 행위예술의 동시 전시·공연 및 설치·영상예술 개척(시도) 등으로 배달래 예술은 다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나가가 있다. 세파 속에서 갖가지 애환을 맛  보았지만 그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그녀의 예술의지를 꺾지 못했고, 도리어 예술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하였을 뿐이었다. 향후 배 작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예술행위를 포섭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섭리의 힘이 작용되어진 천성의 작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지금 경계를 넘어가면서 회화·행위예술·설치·영상·조각 분야까지 아우르는 융합미학 구현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경계를 넘어가며 무극(無極)의 예술세계를 다짐하는 천성의 작가 배달래는 미래가 기억할 예술가로 부상할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절세의 필력, 용솟음치는 독창력에 더해 강인한 의지로 광대무변(廣大無邊) 한 예술세계를 쉼 없이 개척해 나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향후의 위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혼란스러운 떨림과 기쁨이 작품을 감상할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 바람이 있다면 나의 작품 속에서 작은 배 한척 띄우며 거친 항해를 하고, 잔잔한 파도 위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상상을 하는 순간이기를 바란다.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 자신을 놓아두어도 시간의 영원성 속에서 유연하게 헤쳐 날것임을 믿기에.....” 그녀의 「작업노트」에 있는 글이다.

 

※ 경남 창원(마산)출신으로 성신여자대학교·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한 배달래는 1993년 제1회 초대 개인전(회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고, 공공기간이 주관하는 단체(기획)전 등에 50여회 출품했다. 2008년 행위예술(퍼포먼스)을 시작해 지금까지 100여회에 걸쳐 국내·외에서 공연했다.

 

▲ 맨드라미 꽃밭 속의 배달래 작가. 2024. / 배달래 작가 제공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