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극장, 제3회 ‘국제 포켓 댄스 페스티벌’ 개최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1/06/11 [10:38]

M극장, 제3회 ‘국제 포켓 댄스 페스티벌’ 개최

이영경기자 | 입력 : 2011/06/11 [10:38]
ⓒ 최재원기자, “bound till beyond

 
[문화저널=이영경기자] m극장에서 2011년 제3회 ‘국제 포켓 댄스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8개국이 참가해 10개의 작품을 올린 이번 페스티벌은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춤 레퍼토리를 국내외 유통하고, 포럼을 통한 각 권역별 국제 무용협력 현황과 새로운 구축 방안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핀란드 pori dance company와 밀물현대무용단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시도, 민간단체에서의 글로벌 국제역량강화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극장간 mou체결 및 실질적 국제교류 추진을 통해 국제적 자생력 보유의 효과를 기대했다.
 
▮ bound till beyond
cocoondance company-germany

 
정제된 무채색의 공간, 지쳤으나 아직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눈빛의 무용수가 서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저 너머의 세계를 눈으로, 몸으로 응시한다. 불확실한 미래 혹은 과거에 대한 태생적 그리움을 갖고 있는 인간의 상상력과 상식, 관념에 물음을 던진다.
 
하나로 연결돼 있는 듯한 무용수들의 몸짓은 부드럽고 유기적이며 이 치밀한 연결이 형태를 이룬다. 그들의 에너지는 외부로 발산되는 대신 무용수 주위를 맴돌며 다음 동작으로 연결된다. 단단한 기운의 형상은 타인에 의해 완성되고 유지될 수 있다.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고 있는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신체가 맞닿아 있어야 한다. 길들이고 길들여진다. 독립적이다가도 전체가 되는 하나, 혹은 다섯 덩어리는 음악의 힘을 입어 추상과 현실의 경계로 도약한다.
 
찬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퍼런 휴식의 시간,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무용수들의 몸은 여전히  연결돼 있다. 파도소리가 들린다. 무표정했던 얼굴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난다. 음악은 웅장하고 동작은 크며 희망적이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다섯 개의 꽃잎이 돼 만개하나 싶더니 이내 점점 움츠러든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이 신체를 통해 표현된다. 경계하고 늘어지고 활동적이며 게으른 인간의 신체가 ‘우리는 무엇이 인공이고 자연인지 구별할 수 있는가, 무엇이 우리를 끌어당기고 우리는 무엇을 끌고 있을까’ 등 끊임없이 상반되는 질문을 던진다.
 

ⓒ 최재원기자, “dating your enemy

▮ dating your enemy
pori dance company & 밀물현대무용단

 
2007년 독일 크레펠트(krefeld)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극작가 브레히트의 ‘도시의 정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일종의 스포츠와도 같은 실험성을 띄고 있으며 거리, 학교 운동장, 도서관, 미술관의 전시실에서도 공연이 가능하며 비디오 영상과 함께 진행된다. 수수께끼 같은 두 무용수의 결투로 진행되는 ‘dating your enemy’는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두 남자로부터 시작한다. 닿을 듯 말듯 등과 등 사이의 아슬아슬한 간격에서 퍼져 나오는 긴장감이 공기를 타고 무대를 잠식시킨다.
 
무대를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남자와 그를 쫓는 또 다른 남자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발과 손의 움직임이 일치하더니 어느 순간 추월된다. 멈추지 않고 기계적 움직임을 반복하는 남자는 얼굴과 몸에 경멸의 침 사례를 받고서 동작을 멈춘다. 이제야 서로의 시선이 만난다. 무시하고 견제하며 증오하는 두 사내의 투쟁은, 그러나 누구하나 승자로 만들지 못한다. 나만큼이나 타인의 자의식도 굳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전복을 시도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을 암시한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과정과 결론도 선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싸움은 계속된다. 이 결투는 수단과 규칙, 도덕 어느 것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다. 길들이고 길들여지기를 반복한다. 투쟁의 근거는 추상적이나 동작은 구체적이다. 서로 엉켜가는 두 남자의 신체는 치밀한 계산 하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단단하고 아름답게 파국을 향해 간다. 암묵적으로 무승부를 동의한 듯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누인다. 애초에 승리와 패배조차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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