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발레리나 김지영

박하나기자 | 기사입력 2011/06/13 [15:11]

[리뷰]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발레리나 김지영

박하나기자 | 입력 : 2011/06/13 [15:11]

‘제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가 지난 6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국립민간단체가 국내최초로 펼치는 이번 발레축제는 한국 4대 직업발레단이 최고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능력을 선보이는 발레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첫 서막을 열게 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고귀함의 결정체인 ‘백조’의 섬세한 매력과 무대예술의 극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스토리가 명확하여 처음 발레를 접하는 이들에게도 큰 매력을 안겨준다. 또한 기승전결의 구도가 뚜렷하고 극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나타나는 정교한 음악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발레 ‘백조의 호수’의 관전 포인트는 극적인 장면연출과 섬세한 동작의 예술성,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이해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어느 것 하나라도 빠뜨린다면 작품의 완성도와 가치는 떨어져, 보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이 모든 것에 심혈을 기울였고 온 정성을 쏟아 부었다. 무용수들의 기량은 날로 성숙되고 무대미술과 음악적 완성도는 작품의 힘을 불어넣는다. 그 가운데 무대와 의상은 옐로우와 블랙, 브라운의 컬러조합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살려냈다. 뚜렷하게 드러낸 화려한 금빛이 아닌 세 개의 컬러 포인트로 잔잔함과 모던한 느낌을 적절히 배합시켰다. 훨씬 부드럽고 짙은 감성적 매력을 드러냈다.
 
발레 ‘백조의 호수’의 기본적인 안무는 상체를 숙이고 아라베스크를 하며, 두 팔을 뒤로 늘어뜨리고 한쪽 다리만 구부린 에뛰두드 동작이다. 또한 두 손을 위로 올리고 손등을 맞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동작들은 발레 ‘백조의 호수’가 지금까지 전파되어 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만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최고의 것들로 꾸며진 작품이 바로 ‘백조의 호수’다.
 
이번 작품의 최대 기여자는 발레리나 김지영이다. 그녀가 누구인가. 그 옛날 ‘백조의 호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던 무용수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한층 더 성숙된 무대 카리스마와 캐릭터 이해의 완성도를 더해 관객을 압도했다. 특히 그녀는 이번 무대에서 백조(오데트), 흑조(오딜)의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무대 위에서 여유가 흘러 넘쳤으며, 한 동작 한 동작마다 근육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조절했다. 지금은 그녀의 무용이 절정에 다다랐다. 더구나 동작의 이해도도 빨라져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었다.
 
발레리나 김지영은 ‘백조의 호수’ 동작을 이해하는데 있어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무용수다. 그만큼 수없이 많은 '백조의 호수'에 출연하며 연기를 펼쳐왔고, 이 부분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잘 안다. 하지만 모든 무용수들이 그렇지만은 않다. 동작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대와 음악, 그리고 자신의 신체와 리듬감을 파악해 하나로 통일시켜야 한다. 발레리나 김지영은 이 모든 것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무용수다.
 


이번 공연에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기량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 그 중 발레리나 김지영 외에 어린 무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박슬기와 김리회의 실력이 눈에 띄었다. 이 두 명의 테크니션은 확연히 달랐다. 박슬기는 동작의 부드러움보다 정확성을 부여했다. 스스로 정확하게 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으며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리회는 동작마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표정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가며 무대 연출력에 공을 들였다. 이 밖에도 스페인 공주로 등장한 이은원은 잠재력이 풍부한 무용수였다. 뛰어난 실력에 경험만 쌓인다면 훨씬 더 좋은 무용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발레리노 정영재의 강점은 높은 점프력과 매끄러운 동작 연출이다. 그가 지닌 점프력은 기술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최고의 발레리노가 될 재목이기 때문에 턴 장면에서 조금 더 보완한다면 완성미가 더해질 것이다.
 
군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간의 호흡은 기본이고 음악적인 이해력과 동작의 통일감이다. 그 중 음악의 이해는 한국 무용수들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무용수가 되기 전 음악교육부터 철저히 시킨다. 작품에서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뛰어난 무용수가 될 수 없다. 한국 무용수들은 대부분 동작들이 음악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또한 음악이 동작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음악을 동작에 이입시켜 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발레단의 군무진 역시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세계적인 발레단 대열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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